잠재력 커진 만큼 국제사회서 위상도 강화해야

김세진 편집국장
 국내 제약업계는 최근 20번째 신약을 탄생시켰다.

 제약 선진국과 비교하기엔 아직 미약하지만 나름대로 'R&D에 공들여 보자'면서 연구개발에 투자한 짧은 역사에 비하면 괜찮은 결과물로 평가된다. 일부 제약사들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가운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통할 만큼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과제도 여럿 있다.

 특히 신약개발 과정에서 얻은 개량신약들은 해당 제약사들의 매출증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 제약사가 살길은 R&D투자 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적어도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력은 상당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해도 무난하다.

 또한 이같은 결과물로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명함을 내밀고 국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런 때에 '제약외교력'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제약산업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내용이 커진 만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하게 우리 목소리를 내고 미래의 경쟁국으로부터 우리 몫을 지키려면 지금부터 대비하자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국가는 아직 저개발국가나 개발 도상국 등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언젠가는 자국내 임상이나 허가절차를 지금보다 훨씬 까다롭게 할 수 있고 외국 기업진출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날이 올 것이다.

 제약외교 강화는 결코 새로운 화두가 아니다.최근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과 김연판 부회장은 의미있는 모임에 참석하고 귀국했다.

 이경호 회장은 지난 4-6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세계한인의사회 2013년도 총회 및 포럼에 참석했다.
주최측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이 회장은 제약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임상 등에 해외 한인 의사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당부했다.

 글로벌 진출이 활발한 이 시점에서 3만5000여명에 달하는 해외 한인의사들의 도움은 절실하며 이 회장은 국내 제약사를 대표해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왔을 것이다.

 김연판 부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메단에서 개최된 제3차 APEC SOM(고위관리회의)에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보건 의료분야에서 APEC 회원국가 간 무역 장벽을 낮추고 상호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귀국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기간중 제약협회내에 설치된 APEC 규제조화센터 사무국 의의와 역할, 향후 5년간 활동계획 등에 대해서도 적극 홍보했다.

 APEC 규제조화센터는 지역내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의 인․허가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국제 규제조화 등을 다루기 때문에 중요성은 크다.

 이에 앞서 제약협회는 지난해 10월 세계대중약협회 아태지역 컨퍼런스와 제1회 아태대중약협회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국내에서 10년 사이 개최된 제약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굵직한 국제행사였다.

 '제약 외교력 강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같은 활동들이 내실있게 추진됨으로써 하나하나 쌓여지는 것이다. 어떤 의지를 갖고 얼마 만큼 열정을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갖춰진 제약협회 조직을 통해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국제회의 참석이나 관광만 하고 돌아오는 외유가 아니라 우리에게 힘이 될 友軍을 만들고 우리 입장을 충실히 알려 언젠가 우리를 겨냥해서 진입 장벽을 치려할 때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제약협회 수뇌부나 업계를 대표할 만한 인사들은 끊임없이 앞날을 내다보고 외국인사들과 교류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우리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제약외교'를 새롭게 인식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