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 등재

 끊임없는 업그레드,적절한 마케팅 주효

 오랫동안 한국인의 소화제로 사랑을 받고 있는 ‘활명수’가 국내 최고 브랜드답게 출시 112년을 맞았다. 1897년 구한말 노천 민병호 선생에 의해 궁중 생약비방에 양약 장점을 혼합처방으로 처음 햇빛을 본 ‘활명수’는 국내에서 처음 등록상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오랫세월이 흐르는 동안 ‘활명수’는 생산기술 발전과 제품 업그레이드 등에 힘입어 변함없이 애용되는 국내 최장수 의약품이란 명예를 간직하고 있다. ‘활명수’의 인기는 비슷한 품목이 속속 개발되면서 한때 경쟁이 치열했지만 동화약품 ‘부채표 활명수’는 연간 1억병 생산에 400억원 규모 매출을 자랑하는 등 오리지널 제품답게 절대적인 아성을 지키고 있다.

■순수생약 성분

 동화약품측은 이처럼 장수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것은 변함없는 약효에 생산기술 업그레이드,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개발,적절한 마케팅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활명수’는 아선약, 계피, 정향, 현호색, 육두구, 건강, 창출, 진피, 후박, 고추틴크, 엘멘톨 등 11가지 순수생약성분으로 제조돼 거부감 없이 부드럽게 작용하며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인 체질에 적합한 점이 입증됐다.

 동화약품에는 最古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 다닌다.
동화약품은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국내 최고 제조회사 및 제약회사 등 4개 부문에 걸쳐 기록을 인정하는 인증서를 받았다. ‘활명수’는 1910년 12월 16일 특허국에 등록(등록번호 제43895호)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록상품이기도 하다. 1910년 8월 15일 특허국에 등록된 부채표도 최고 등록상표가 됐다.

 동화약품은 1897년 9월 25일 창립 이래 동일장소(중구 순화동 5번지)에서 동일상호(同和), 동일제품(活命水)을 유지하고 있다.

 1910년대 60ml ‘활명수’ 1병 값은 50전으로 설렁탕 두 그릇에 막걸리 한 말을 먹을 수 있는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는데 현재는 600원으로 대중화된 제품이 됐다.

 1966년 기존 활명수 약효에다 탄산가스를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를 발매한데 이어 1989년, ‘까스활명수-큐’를 발매해 소화제 시장에서 위치를 더욱 굳건히 했다. 또한 2002년에는 기존 활명수 11가지 생약성분에 오약,지실,감초 등을 추가해 소화력이 한층 강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활명수 골드’를 내놓았다.

 동화약품은 최근들어 소비자들에게 ‘활명수’ 기억을 되살리는 히스토리형 광고물을 제작함으로써 누구나 어릴적부터 친숙했던 브랜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유사품 난립

 ‘활명수’ 인기는 오랜 역사만큼 유사 제품도 많이 등장하는 등 시장경쟁이 치열한 시기도 있었다. 1910년대는 활명회생수(活命回生水), 활명액(活命液), 생명수(生命水) 등 유사제품 60여종이 쏟아져 나왔을 정도였다.이후에도 많은 경쟁품이 탄생했기 때문에 동화약품측은 1990년대부터 ‘부채표’ 캠페인으로 브랜드차별화에 적극 나서면서 신뢰도 강화는 물론 소화제의 대표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시작했다.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 라는 광고 카피는 차별화전략의 일환이었다. 국내광고역사에도 성공캠페인으로 불리는 지속적인 ‘부채표’ 캠페인은 '활명수=부채표=오리지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결국 소화제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

 

 애주가들에게 ‘활명수’ 일화도 있다.
소주 업계의 판매 경쟁이 치열하던 1960년대 모소주 영업판촉팀이 판촉활동 일환으로 술집을 돌아다니며 자사 소주에 ‘활명수’ 이른바 활명수 칵테일을 선 보여 화제가 됐다.이 칵테일은 소주 쓴 맛을 없애주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동시에 소주 색깔을 노르스름하게 해 마치 양주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다. 술집마다,혹은 가정에서 소주에 ‘활명수’를 타서 마시는 칵테일은 한때 유행처럼 번져 ‘활명수’ 진가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동화약품 역사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립운동이다. 초대 사장인 민강 선생은 1919년 회사에 상해 임시정부 비밀 연락처인 연통부를 설치하고 각종 정보와 ‘활명수’ 판매 금액으로 독립자금을 조성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 동화는 이같은 연통부 활동으로 일제시대 회사 존폐위기까지 겪은 바 있는데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얘기들이 근래들어 문헌 자료 등 고증을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

 한편 ‘활명수’는 퍼스트 브랜드 대상 5년 연속 수상을 비롯해 명품대상,브랜드 파워 1위 선정 등 제품력 우수성과 어떤 제품도 비교할 수 없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장수하고 있는 ‘부채표 활명수’는 깊어가는 동화약품 역사를 더 빛나게 하는 상표로 소비자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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