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M&A

제약업계 구조조정은 지속된다
올상반기 알보젠-드림파마, 젬백스&카엘-삼성제약 인수


국내 제약업계의 생존을 위해서는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제약업계 구조조정은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도태되고 리베이트로 만연된 유통질서가 바로 잡힐 때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정책을 통해 국내 제약업계의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구조조정에 살아남는 제약업체는 S(규모가 큰), S(영업력이 탁월한), R(뛰어난 R&D)을 가진 기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정부의 각종 규제와 여러 위협적인 시장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안정적이고 규모가 큰 기업, 세부 분야별로 특화되고 뛰어난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영업환경의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기업, 뛰어난 R&D 능력을 보유하여 계속해서 개발에 따른 이익과 기술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기업 유형중 3 가지를 모두 가진 기업이면 가장 좋겠지만, 그중 하나라도 비교우위를 가진 기업이라면 생존의 가능성과 투자의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너지 효과 노린다

일본식 제약기업 대규모 구조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더디지만 국내업체의 인수 합병 움직임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10년 글로벌 제약사인 GSK가 동아제약에 투자해 지분 9.9%를 인수했고, 2012년 미국 제약사인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제네릭 글로벌판매 1위업체인 테바가 한독약품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시너지 효과가 적은 국내업체간 인수 합병보다 다국적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며 글로벌기업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바이오기업의 글로벌기업과의 협력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글로벌 바이오업체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합작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BMS·로슈그룹과 항암제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관한 장기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제네릭 포트폴리오 위주의 국내 제약사간 M&A는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 속에 한독약품의 태평양제약 인수는 국내업체간 M&A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좋은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한독은 매출 4천억원 규모의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고,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소화기계, 근골격계 제품들을 확보할 수 있어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시너지가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약했던 준종합병원과 의원에서 영업력을 단기간에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원료의약품 업체인 화일약품의 경영권을 전격 인수한 것은 국내 최초의 바이오벤처-제약사 간 협업 제휴 모델로 평가된다.

올상반기 알보젠이 드림파마를, 젬백스&카엘이 삼성제약 인수에 나서는 등 합종연횡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젬백스&카엘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바이오분야에 진출했고 GMP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삼성제약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근화제약을 인수한 미국계 알보젠은 한화케미컬이 내놓은 드림파마 인수전에 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알보젠은 이번 인수제안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대 제약사로 발돋움하고, 국내시장에서 주요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시장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한층 강화된 R&D는 드림파마와 근화제약 양사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다 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료의약품 전문업체인 동우신테크가 JRP(구 진로제약) 지분 51%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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