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리베이트규제 이어 허가특허연계 시행..격랑 속으로


대대적인 약가인하와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제약업계가 오는 3월 허가특허연계 제도의 전격 시행으로 또다시 격랑의 소용돌이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 의존적 내수시장 영업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국내 제약업계가 도약이냐 도태냐 라는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력, 해외시장 진출,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R&D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2015년이 제약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⓵빅뱅

제네릭시장 변화 돌풍 예고..다국적사 지배력 커질듯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허가-특허연계 제도는 장기적으로 제약업계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도입되면 제네릭 출시 시기가 지연되고 특허 침해 소송이 늘어나 제네릭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퍼스트제네릭 독점권 도입을 둘러싸고 업계간 이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제도가 도입되면 특허에 도전할 수 있고, 다국적기업과 제휴가 가능한 상위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특허권자와 제네릭사 간에 역지불합의와 같은 담합을 증가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특허만료 의약품 일괄약가인하 이후 주춤했던 제네릭 선 출시 경쟁이 다시 살아나고, 제네릭 출시 능력에 따라 국내 의약품시장의 강자가 가려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리지널사가 특허만료 전에 직접 또는 위탁 생산해 제네릭을 판매하는 '위임제네릭'도 증가해 제네릭 개발을 위축시키고 오리지널 제약사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베이트 규제에 속수무책..편법 안통해

정부의 강도높은 리베이트 규제는 국내 대다수 제약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제네릭 영업에 의존하며 사실상 차별화된 제품력과 마케팅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의사 대상 설문조사, 동영상 강의, 강연, CSO 활용 등 다양한 판촉을 시도했으나 이마저 '편법 리베이트'로 가차 없는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말 대형의료기관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 수사, 단일사건 최대 규모 중견 제약기업의 불법 리베이트 적발, 상품권에 대한 국세청 조사 등이 잇따르며 리베이트 영업으로 더 이상 버틸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상위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규제를 피하기 위해 소극적 영업을 벌이는 동안 중하위 제약사들이 고성장하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으나 업계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중소제약사들의 입지도 위협받을 전망이다.

리베이트 규제에 대처할 방도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내수시장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제약업계는 구조조정 등 경영효율화로 살 길을 모색하고 내수시장의 한계를 해외시장 진출로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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