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저성장 속 OTC 판매·수출 증대 기대

2015년 제약시장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처방은 저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영업 위축과 과잉처방 감소로 내수 시장이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출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처방수요 부진 장기화

신한금융투자는 2014년 의약품 내수 판매액은 2.2% 증가에 그치고 2015년에는 3.3% 성장한 1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내수 의약품시장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대규모 약가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대규모 약가 인하 영향으로 2년 연속 내수 시장이 위축됐으며, 2014년의 경우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과잉 처방 감소로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5년에도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과 새 장려금 제도로 의약품 수요 증가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며,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 시행으로 제네릭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내수 처방시장 규제 환경이 지속되고 지난해 9월 시행된 처방·조제약품비 절감 장려금제는 약품 소비량을 결정하는 의료기관의 처방행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이어서 처방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2015년 내수 처방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숫한 1~2% 수준에 머물고 개별기업들의 외형성장률이 신제품 매출액과 수출 실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약가인하 정책규제 압력이 높지 않아 연간 평균 처방단가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시행된 약품비 절감장려금제도 영향에 따라 처방수요 증가율은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영업환경 변화로 처방의약품의 매출 둔화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OTC 판매와 수출 등 비처방 매출 증대에 힘입어 중상위 제약사의 영업실적이 올 상반기부터 점차 회복하기 시작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처방의약품 시장에 버블이 있다면 리베이트 투아웃제로 마지막 조정이 완성될 전망이라고 진단하고, 처방량의 조정이 완료되면 고령화를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 수요증가가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케팅력 보유 기업 성장

하나대투증권은 2015년 한국 의약품 시장은 저성장 국면을 탈피할 것이란 보다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2012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의약품 사용량 추세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고, 여러 정책 요소에도 불구하고 약가수준이 일정 범주 내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성장성이 회복되는 가운데 리베이트가 점차 감소하는 환경 속에서 마케팅 방법을 많이 보유한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진단했다. 제네릭이 아닌 자체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적인 임상 데이터나 효능을 마케팅 할 수 있는 업체들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원외처방 비중이 높은 만큼 당분간은 마케팅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중소형제약사들의 선전이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강화로 점차 마케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중소형 제약사까지 확대될 경우 오리지널 품목을 다수 들고 있는 상위제약사들의 선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로 처방패턴 변화도 보이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제네릭 위주 처방이 지속돼 중소형제약사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지만 하반기에는 대형사의 실적이 부각될 것이란 진단이다.

특허만료 제네릭 효과 제한적

2014년 블록버스터급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고혈압치료제 ‘세비카’가 특허 만료된데 이어 2015년에는 국내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를 비롯해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위염치료제 스티렌 관절염치료제 쎄레브렉스, 항암제 알림타 등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올해 국내 특허만료 예정인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액은 3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지난해의 두배이상 규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는 3월 허가특허연계 제도 시행으로 제네릭 발매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리베이트 규제로 제네릭 영업환경이 위축되고 있어 특허만료 제네릭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제네릭 약가가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과 동일해져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고,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네릭을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생동성 시험 승인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이다.

제네릭 영업환경이 위축되며 국내제약사들이 오리지널 품목도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도입이후 실리를 취할 수 있는 품목들이 제한적인데다 경쟁이 치열하고 다국적사가 코프로모션 혹은 코마케팅 형태의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선호하고 있어 도입품목을 통한 성장과 수익 기여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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