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필수접종·프리미엄 백신 국산화 개발 성공 관건

⓸국내 백신개발

2014년 기준 국내 백신시장은 약 7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앞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의 대상자 및 전염병 확대와 백신 접종률 상승, 치료용 백신시장의 성장에 따라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정부는 2017년까지 국내 감염병 발생을 현재의 8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아래 국가필수예방접종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4년에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비용을 일부 부담에서 전액지원으로 변경했고, 같은해 5월부터는 영유아에게 폐렴구균 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A형간염(5월), 내년에는 자궁경부암백신(12세 여성)의 무료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백신자급률은 품목기준으로 30%, 수량기준으로는 45%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부분 인플루엔자와 일본뇌염 백신에 집중되어 있다.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안정적인 백신 공급이 필요함에 따라 고도의 기술력과 높은 초기 설비투자비용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백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글로벌 백신 제품화 지원단’을 운영해 품목기준으로 국내 백신 자급률을 2017년까지 70%, 2020년까지 8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바이오전성시대' 보고서를 통해 내수 백신시장에서 국내업체의 상업적인 성공은 아직 국산화 되지 않은 국가필수예방접종 및 기타 프리미엄 백신 개발여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수량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독감백신 시장은 약 1천200억 수준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업체간의 경쟁이 심하고 수요예측 실패로 폐기되는 물량이 많아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했다. 또한 일반 소아백신 또한 수익구조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산화가 되지 않은 제품들은 대부분 다국적제약사가 생산하는 고가의 백신으로, 국내 업체가 기존제품과 동등한 백신을 개발하면 내수 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약업계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의 국산화와 프리미엄 백신 개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이머징 시장 진출, 안정적 매출 확보가 가능한 공적조달이나 구호시장 공략 등으로 백신시장 확대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공장 증설·수출 확대 박차

감염병 예방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업체의 개발과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09년 전남 화순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인플루엔자(독감)백신을 생산한 지 5년 만인 지난 2014년 10월 누적 생산 1억도즈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수출물량과 새로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6월 전라남도, 화순군과 화순공장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공장 증설을 통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독감 및 수두백신의 해외 수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독감백신을 처음 수출한 지난 2010년 550만달러이었던 독감백신 수출액은 5년만에 7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3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상반기에만 2천900만달러 규모 독감백신을 수출했고 현재까지 화순공장에서 생산한 독감백신 누적수출액은 1억달러(한화 약 1천120억원)를 넘어섰다.

또한 올해 1월에는 국내 제약사의 국제기구 의약품 입찰 중 단일 제품 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미화 약 7천500만 달러(약 810억 원)규모 수두백신 입찰 전량을 수주하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녹십자는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유정란 배양 방식과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4가 독감백신, Td 백신, TdaP백신 등의 백신개발을 강화해 백신제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SK, 국내 최초 세포배양방식 백신 개발

SK 케미컬은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에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방식을 이용해 개발한 ‘스카이셀플루프리필드시린지’를 개발했다.
‘스카이셀플루프리필드시린지’는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면역반응에 사용하는 바이러스를 특정 세포(MDCK 세포)에서 대량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세포배양방식을 통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세포배양방식은 바이러스 배양에 필요한 특정 세포를 사전에 대량으로 준비할 수 있어 인플루엔자 유행 시 짧은 기간에 백신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있는 동시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사노피와 함께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 완료 후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사노피에 공급하게 된다.
양사는 이르면 2020년 이후 이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5가혼합백신 3상 성공

LG생명과학은 세포배양 기반 재조합 VLP 독감백신을 개발 중이며, 최근 국내기술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의 해외 임상3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5가 액상혼합백신으로 제조기술 난이도와 검증된 원료확보, 공정의 까다로움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전세계적으로 WHO PQ 인증을 보유한 업체가 6개사에 불과하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가 올해 하반기 WHO PQ인증을 획득 후 2016년부터 UN산하기관의 연간 4천억원 규모 5가 혼합백신 국제입찰에 참여해 향후 25%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 아시아, 남미지역으로 개별국 수출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소재로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제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연구, 특히 농축수산업 현장에서 사용가능한 항바이러스 바이오소재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화학연구원은 미국의 TB Alliance와 NIH와 공동으로 결핵 등 내성균치료용 항생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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