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높은 분야 스피드 R&D 전략 주효

다국적제약, 독자적 신약개발 어려워 협업에 주력

최근 잇따른 R&D 성과는 파이프라인 고갈로 오픈이노베이션에 눈을 돌리는 다국적제약업계와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해 효율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국내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독자적인 신약개발 성공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한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콜라보레이션에 주력하며 국내 제약 및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제약협회와 KRPIA가 개최한 '한국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5'에서 MSD 로슈 사노피 등 글로벌 빅파마 관계자들은 국내기업의 기술 도입 등 협업에 적극적 관심을 나타냈다.

래리 린 MSD 극동지역 사업개발 및 라이센싱 사업부 총괄대표는 벤처기금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객관적인 임상 시험 데이터가 있고 각국의 규제정책을 고려해 허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확실하고 추진 가능한 장점이 있는 약물"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빅파마들은 "가능성 있는 약물"은 초기단계는 물론 아이디어 단계에서도 협업에 나설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치료제 개발 트렌드 파악 중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한미약품 대규모 기술수출 현황 및 전망' 분석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와 초기 임상단계에서 라이센싱을 진행하는 스피드 R&D 전략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한미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채택해 자체개발 기술은 물론 외부의 유망한 물질 도입 및 적극적인 공동개발 협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의견 공유 및 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D뿐만 아니라 치료제 개발 트렌드 파악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개발 신약 종목 선정은 시장성을 기준으로 결정하며, 가능성이 높은 신약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 적은 연구비로 최대의 효율을 얻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관심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후보 물질과 편의성과 효용성을 높여 주는 플랫폼 기술 또는 새로운 기전을 가진 신약 등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초기 임상단계에서 라이센싱을 진행하는 스피드 R&D 전략의 실효성도 주목된다. 의약품 전체 개발비 중 70∼80%에 이르는 비용이 임상 3상에 투입되기 때문에 그전에 최대한 제품의 가치를 올려서 필요한 회사에 제값을 받고 라이센싱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 전략이라는 것. 임상 1상에서도 라이센스 아웃으로 신약개발 경험이 많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넘기면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보고서는 기술수출은 임상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을 수 있고, 신약 출시 후에는 추가적인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단순 기술이전 뿐만 아니라 공동협력 개발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의 앞선 신약개발 역량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으로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논의할 때 유리한 위치를 선점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