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섭 삼성서울교수, 4년간 2백례 성적 발표-美학회, 연수 선정

정동섭 교수(중앙)이 흉강경 부정맥수술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팀이 최근 고난이도이지만 효과가 좋은 흉강경 부정맥 수술을 200례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월 정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수술에 성공한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인 것이다.

이 수술은 가슴 주변에 가느다란 구멍을 낸 뒤 흉강경을 넣어 심장에서 부정맥이 발생하는 부위를 고주파로 절제하는 방법으로 내과적 치료와 병행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법’이라고도 한다.

기존 부정맥 수술 처럼 가슴을 열어 심정지상태에서 하는 수술과 달리, 이 수술은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도 가능하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높고, 술기를 익히기 어려워 국내에서는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 중하고 있다.

정 교수팀은 이미 지난해 11월 흉부외과 권위지인 미국흉부외과학회지(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흉강경 수술과 고주파 절제술을 같이하는 하이브리드 치료 후 정상박동을 되찾은 환자는 모두 170명으로, 전체 환자185명 중 91.9%에 달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특히 수술에 따른 사망 환자는 물론 추적 관찰 결과에서도 사망에 이른 환자는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술기 역시 도입 초기보다 진일보해 초창기 4시간 가량이던 수술소요시간은 최근 2시간으로 단축됐으며 평균 입원 기간 역시 기존 7일에서 4~5일로 줄어 금요일에 수술 받은 경우에는 주말에 회복하고 주초에 퇴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뇌졸중의 원인인 혈전이 주로 생기는 ‘좌심방이’를 떼어낼 수 있는 만큼 뇌졸중 등 관련 질환 합병증 위험을 현저하게 낮추고, 치료 후에는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어 삶이 질이 대폭 향상되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정 교수팀은 전했다.

한편 미국 흉부외과학회는 매년 전 세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뽑아 미국 내 병원에서 연수 기회를 부여하는 그레이엄 재단 펠로우쉽 프로그램(Graham foundation fellowship program)에 심방세동 수술과 관련, 정동섭 교수를 선정하는 등 국제 학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학회의 이같은 선정은 국내 흉부외과 창립 이후 4번째이지만 부정맥 수술분과에서는 처음이다.

또 최근 호주의 심장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흉강경 부정맥 수술 연수프로그램을 맡기로 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 국내 의료기술의 또 다른 한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정 교수는 “흉강경을 통한 부정맥 수술이 점차 보편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술기 개발 및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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