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용 병협회장, 취임 기자회견 의약분업 재평가 등 소신 밝혀

국민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병원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하는 홍정용 신임 대한병원협회장

“병원이란 직역 문제보다 보건의료 대계를 위한 바람직한 정책에는 얼마든지 협조하고 앞장서겠습니다. 하지만 병원 현실을 간과한 불합리한 정책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강력히 저지해 나갈 것입니다. 이 문제는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을 전제로 할 것입니다.”

홍정용 대한병원협회 신임회장은 6월14일 취임기자회견을 갖고 협회의 운영방안과 대내외적인 역할에 대해 소신을 피력했다.

“국민이 불편해하는 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반대로 국민이 편하게 여기는 제도는 성공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의료계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먼저 정책을 생각함으로써 국민이 행복해하는, 건강 대한민국이 실현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의료계 내에서 이해관계에 얽혀 의견이 상충되는 일들은 반드시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 다양한 넷트워크를 통해 대국회, 대정부 활동에 임할 때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선 병원계 의견을 하나로 모아 반영할 수 있는 다방면의 창구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홍 회장은 이를 위해 오랜기간 병원과 의료계에서 활동해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상임고문단을 구성, 그 능력과 경험을 회무에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영리병원 문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저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병원종사자들의 급여확보에도 허덕대는 현재 수가의 비현실성을 감안한다면 정상적인 경영을 하면서 영리를 취할 수 있는 병원은 있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홍 회장은 또 병원들이 전공의 혹사시키며 영리를 추구하는 범죄자처럼 비쳐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근로자라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처우를 해야 마땅하지만 교육을 받는 입장임을 감안한다면 병원이 오히려 이들에게 대학원 교육생에 버금가는 교육비용을 받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이치적으로 옳다고 했다.

특히 병원이 이윤창출을 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업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 현행법제도상보장 된 중소기업에 대한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헌법소원 등 문제를 제기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민 모두가 불편해 하는데도 긴 시간 유지되고 있는 딱 한가지제도인 ‘의약분업’의 불편부당성에 대해 거론할 때가 됐다며 약사란 국가가 인정한 전문직을 인정받으면서도 병원내에서 소신껏 조제하지 못하는 현실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역시 사회적인 평가를 받아 바른 제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병원 임직원들에게 항상 환자를, 국민을 먼저생각하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면 병원이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죠.” 홍회장은 국민이 사랑하는 병원이 되도록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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