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측,환자에 대한 정보축적, 대면일때만 가능 주장

원격화상투약기 도입이 담긴 약사법 개정안 이달 중 입법예고 될 전망이다.

정부는 화상투입기에 대한 강행의지가 여전하다. 이에 약사사회도 나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의 확고한 의지 앞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사사회는 대면원칙 훼손이 가지고 올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대면원칙이 훼손되면 원격의료로 가는 단초를 제공하고 의료영리화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면원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약사의 존재 이유란 게 약사사회의 항변이다.

“지금도 엉망인데, 화상투약기가 말이 되나?”

현재 약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말이다. 약국을 방문해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때 전화통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딴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접 약사를 앞에 두고도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화상투약기를 도입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뻔하다는 것이다. 법을 개정하려는 사람들이 현재 약국의 현실을 전혀 모른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소통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화상투약기가 공문 보내 약을 타는 것과 다른 게 무엇인가?”

약사사회가 화상투약기를 반대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소통의 제한이었다. 소통은 온몸으로 하는 것이란 주장을 폈다. 말투나 억양, 안색 등은 직접 대면일 때만 가능하고 했다.

화상투약기는 환자에 대해 할 수 있는 정보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본인확인절차같은 문제들도 거론했다. 또 화상투약기가 공문을 보내 서면으로 약을 타는 것과 근본적으로는 차이점이 없다는 것도 강조해서 피력했다.

“환자에 대한 정보축적은 오로지 대면으로만 가능하다.”

환자에 대한 보이지 않는 정보는 대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주장도 폈다. 환자에 대한 정보가 전산상으로만,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주 오는 환자가 어떤 약을 주로 찾고 어떤 약에 부작용이 있다는 등의 정보는 오직 대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게 약사들의 주장이다.

약사들은 의약분업이후 그나마 지금의 위상을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오직 대면원칙이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약사사회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내세우고 약사사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내세우고 있다.

대면원칙을 훼손시키는 화상투약기 도입은 지금의 약사사회구조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약사사회에서 결코 물러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약국의 현실을 반영되는 정책 실현이 됐으면 하는 게 약사사회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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