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학온 6개국 13명 참석 방송 버금가는 흥미 눈길

의대생 '비정상회의' 열띤 토의

고려의대(학장 이홍식)가 국제 임상실습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스웨덴,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온 13명의 실습생들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6월 22일 방송프로에 버금가는 ‘2016 의대생 비정상회담(2016 Medical Student’s Non-Summit)’을 열어 열띤 토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비정상회담은 실제 방송프로그램처럼 의장단(고대 의대생 3명), 외국인 패널(고대의대 외국인 교환학생 3명), 한국인 패널(고대 의대생 4명)로 진행됐으며 비정상회담 방송에 출연한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고리토가 특별 패널로 참석한 것을 비롯 고대의대 교수진과 외국인 교환학생, 학생 약 80여 명이 방청했다.

회의에는 독일의 오르고 요나스 엠저 성형외과 실습생, 스웨덴 캐롤리나 닐슨 영상의학과 실습생, 캐나디 켈리 마 성형외과 실습생이 참석, 각 나라의 의학 교육에 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대학 입학시험이 없는 독일, 모든 교육과정이 무료인 스웨덴, 17개의 의대 중 3개의 의대가 불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등 확연히 다른 각국의 교육 환경에 대해 모두가 흥미로워 했다.

본격적인 토론에서는 첫 번째 주제 ‘나의 성적과 학점만을 위해 경쟁적으로 공부하는 나, 비정상인가요?’에 대해 한국 패널은 모두 ‘정상’, 외국인 패널은 모두 ‘비정상’이라고 답해 한국과 외국의 의견이 확연히 갈렸다.

한국인 패널은 “한국 학생들은 흔히 지옥이라고 말하는 대학 입시를 거치는 등 오랫동안 치열하게 경쟁했다”며, “학업은 본인이 노력한 만큼 정직한 결과를 얻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는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켈리는 “우리 모두 스스로 의사가 되기로 결정했고 공부하는 데, 과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을 얻는 것만이 행복한 삶일까?”라고 반문했다.

두번째 주제 ‘교수님도 그저 어렵고 무엇을 질문하는 데 어색한 나, 비정상인가요?’에서 독일의 요나스는 “교수님을 만났을 때 90도로 인사하는 등 사실 처음에는 한국의 예의범절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교수들과 질문을 통해 얻는 지식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스웨덴의 캐롤리나는 방청석에 앉은 교수에게 학생들이 교수들을 어려워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고 이홍식 의과대학장은 “학생들은 교수에게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게 아니라 교수와 마주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카를로스는 “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의대생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이다”라며, “앞으로 고대의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는 브라질 대표로 꼭 참가하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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