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세심한 배려로 조기진단 강조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우울증. 특히 노인우울증은 치매의 전구증상일 수 있어서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이 심각한 이유는 본인이 우울증이라고 자각하기 어렵고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 으레 나이가 들면서 우울한 것을 당연시 여기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 정신과 방문을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혼자 지내는 상황에서 병원을 찾는 것조차 힘이 들며, 설사 병원을 방문한다고 해도 여러 만성질환으로 이미 먹는 약이 많아 약물 처방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80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이 20대보다 5배 높은 만큼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 경우 자살할 확률도 높아진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매년 5%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우울증 전체 환자의 60%에 달하고 노년층의 경우, 과거에는 당연하던 신체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사람의 상실,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경제문제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우울증을 야기하며, 뇌졸중이나 암 등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노인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노인 우울증의 경우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하다는 잘못된 인식과 증세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노년기에 치매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구증상으로서 우울증상이나 인격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한 교수는 또 “우울증 증세가 보이면 병원을 찾아 우선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약물, 정신, 인지치료 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신체활동이 저하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에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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