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가 제시한 자가진단법

1994년 미국질병관리본부(CDC)가 제시한 진단기준은 4가지이상 증상이 동시에 진행되어 6개월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한다는 것이다.

즉, △기억력 혹은 집중력이 감소됐다 △인후통을 느낀다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거나 아픔을 자주 느낀다 △근육통을 느끼고 있다 △다발성 관절통을 겪고 있다 △평소와 다르게 새로운 두통을 느낀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고 찌부퉁 함을 느낀다 △평소와 달리 운동을 한 후 24시간 이상 피로감이 나타난다 등이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판단된 경우 감기에도 잘 걸리고 쉽게 났지도 않으며 현기증을 자주 느끼고 식은땀이 난다. 음식을 먹으면 금방 배가 더부룩하고 많은 량의 식사를 하지 못하며 음식

냄새에 민감해져 구토나 두통이 찾아오고 수족냉증 등의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일반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건망증이 심해진다 △잠을 많이 자거나, 불면증인 날이 많다 △목이 자주 아프며 자주 붓는다 △우울하면서 모든 일에 대해 무기력감을 느낀다 △몸무게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갑자기 줄어든다 △운동을 하고 난 후에도 상쾌하지 않고 불쾌한 기분만 든다 △아무리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 으슬으슬 추운 몸살기나 감기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 △냄새에 민감하게 되서 구역질이 난다 △현기증을 자주 느끼게 된다 △머리 뒷쪽이나 눈에 전보다 피로감이 많이 느껴진다 △전에 비해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취한다 △두통이 잦으며 시력이 자주 변함을 느낀다 △관절이 아프지만 딱히 관절쪽이 붓지는 않는다 △음식을 먹으면 금방 배가 더부룩해지며 체하는 경우가 많다 등을 체크하고 이 중 7개이상 해당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극복방법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 개선에 비교적 효과가 있고, 연구결과가 축적된 치료법으로는 점진적인 유산소 운동과 인지 행동 치료가 있다. 이 밖에 수많은 치료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많고 아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만성피로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항들에 대한 대증적 요법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운동 요법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 기준 중 한 가지가 신체적인 활동 후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기 때문에 과거에는 환자에게 힘든 육체활동을 피하고 절대 안정을 권했다. 물론 이런 권고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되면서 그 견해가 바뀌어가고 있다. 환자들도 극심한 피로 때문에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쉬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 경우 오히려 근육 상태를 망가뜨리고 피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통해 치유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때 매우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운동을 시작한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주 5일간 최소 12주간 매번 5~30분 정도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음에는 5분 정도에서 시작, 매주 1~2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 하루 운동량이 최대 30분이 되도록 한다. 이때 운동 강도는 최고로 힘들 때의 60% 정도로 제한한다. 지나친 운동은 금물이다. 만일 어느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하게 유발된다면 피로 증상이 줄어들 때까지 그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운동 강도가 더 약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인지 행동 치료
의학 임상 실험 연구단체인 코크런(Cochrane Collaboration)에 의하면 ‘인지행동치료(CBT)’가 만성피로증후군에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인지행동치료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경직된 믿음을 찾아내어 개별적인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개인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이 다를 수 있지만 인지 행동치료는 환자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코크런은 평균 5년간 만성피로증후군을 경험한 1,04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5개의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일반적인 지역사회 치료서비스를 받은 환자들의 비교실험에서,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40%가 피로감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반면 지역사회 치료서비스를 받은 환자들은 26%만이 피로감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인지행동치료와 지역사회 치료서비스의 비교 결과처럼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인지행동치료와 기타 심리치료요법(카운셀링, 이완치료 등)을 비교한 연구들 또한 인지행동치료가 피로감 또는 기타 다른 증상들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인지 행동치료는 피로감을 줄이는데 운동과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요법은 원인에 대한 설명, 치료동기부여, 피로관련 상태 유발상황 인지, 피로유발 상황 변화 시도, 기본 육체적 활동의 성취와 유지, 단계적인 육체활동 증가, 작업재활시도, 개인생활복원 등을 통해 증상에 대응하도록 하는 정신요법이다.

◇식이 요법
많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특정 음식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인다. 이 경우 해당 음식이나 식품 성분을 피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제품, 콩류, 옥수수, 계란 등의 식품이나 조미료(MSG) 등과 같은 식품첨가물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하지 못한 음식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피로 증상의 악화, 정서 변화, 각종 소화기 증상, 음식에 대한 갈망 등으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저지방, 고단백 음식과 함께 섬유질이 풍부한 복합 탄수화물 음식을 곡류, 채소를 통해서 섭취하도록 하고 특히 포화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많이 먹어 피로한 경우에는 1회 섭취량을 줄이되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설탕, 아스파탐 등의 소위 ‘Big 5’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커피, 초콜릿, 홍차, 코코아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은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꿀, 감자, 옥수수, 알코올 등 단당류의 음식들은 많은 환자들의 피로와 통증을 악화시키고, 에너지를 저하시키며, 인지 기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게서 피로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에는 당분 섭취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현상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심리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때 당분, 특히 단당류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급격한 저하가 반복되면서 오히려 기존 증상들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분을 섭취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아침 시간 보다는 저녁 시간이 적당하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한다. 유제품의 지나친 섭취를 피해야 한다. 환자가 유제품을 잘 소화하는 경우에도 지나친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제품의 지나친 섭취는 상대적으로 마그네슘의 섭취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고 이런 현상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저혈압이 있는 환자에게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흔히 드링크로 일컷는 피로해소제는 간 기능이 떨어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부 피로해소제는 주성분인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반짝 피로가 풀릴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 대책은 아니다. 따라서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하고 카페인 장기사용의 부작용으로 피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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