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팀, 최근 수술결과 분석 5년생존율 5년새 2배 확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려운 암중의 하나인 췌장암은 그 진행 속도가 빨라 난치암으로 손꼽히지만 조기에 진단, 수술을하게 되면 5년생존율이 26%나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5년 생존율이 15년새 2배나 증가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2000~2014년까지 췌장암 수술환자 1,656명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환자를 2000∼2004년(201명), 2005∼2009년(545명), 2010∼2014년(910명)으로 5년 단위로 나눠 구분하고 1년·2년·3년·5년의 생존율 추이를 각각 분석했다.

이 결과 5년 생존율은 2000∼2004년 12.4%, 2005∼2009년 17.2%, 2010∼2014년 26.8%로 15년만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1년 생존율도 같은 기간에 61%에서 80.2%로, 3년 생존율은 18.4%에서 36.9%로 각각 증가해 단기 생존율의 증가도 뚜렷했다.

연구팀은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전국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지난 20년 동안 7.6∼9.4%로 한 자릿수에 머물며 큰 변화가 없는 것과 다르게, 이번 수술 치료 성적은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췌장암 병기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1기 생존율이 3기보다 3.7배 높아 암이 주변으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됐다면 1기의 5년 생존율은 52.4%(암의 크기가 2cm 미만)와 47.5%(암 크기가 2cm 이상)로 나타나 전체 수술환자 5년 생존율인 26.8%를 상회해 희망이 없는 암은 아님을 실감케 했다.

전이된 췌장암 2기의 경우 임파선 전이가 여부에 따라서 30.4% 대 14.0%로 전이 시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주요 동맥 혈관을 침범해 국소적 진행이 된 3기도 14.0%로 낮았다.

연구팀은 "췌장암은 병기가 1기라도 다른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낮지만 3기에 비해 1기일의 생존율이 3.7배 높은 것은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췌장암 완치는 유일하게 수술로 가능하다"며 "주요 원인인 흡연, 비만, 당뇨, 만성췌장염, 가족력 등을 가진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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