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팀, 진단 1개월내 젊은층 우울장애-고령층 불안장애 등 높아

전미선 교수 허재성 임상강사

유방암 진단을 받은 직후의 환자나 진단받고 한 달이 안 된 환자는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의학 질환에 취약해 이들에 대한 정신의학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와 허재성 임상강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자료를 이용, 국내 유방암 환자의 정신건강의학 질환의 특성을 분석, SCI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 2017년 1월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0~2014년까지 유방암으로 진단 및 수술을 받은 8만7,843명 중 정신건강의학 질환을 가진 환자는 8,430명(10%)이었다.

정신건강의학 질환을 가진 환자의 질환은 우울장애 3,256명(39%), 불안장애 2,739명(32%), 신체형․해리장애 1,182명(14%),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 1,124명(13%), 정신활성 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129명(2%)이었다.

이같은 질환의 진단 시기는 전체 5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 유방암 진단 1년 전후로 65%가 이 시기에 정신질환 진단이 이뤄졌으며 특히, 유방암 진단 후 한 달 이내에 진단받은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조사된 정신질환 중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는 유방암 진단 직후 진단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이 됐으며 연령에 따라 질환의 양상이 달라 10세~39세의 젊은층은 우울장애, 70세~99세의 노년층은 불안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이는 유방암 환자에서 연령, 질환의 종류, 유방암 진단 시기에 따라 정신건강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개인별 맞춤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질병의 빈도가 높아지는 유방암 진단 직후에 유방암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신속히 협의진료를 하는 것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바람직함을 의미한다.

또 연령별 질병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 각 연령층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진단과 치료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전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5년 동안의 국내 전체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유방암 생존자에게 동반되는 정신건강의학 질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유방암 환자나 보호자도 유방암 진단 후에는 암 치료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 관련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1차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이 확인돼 동네 병원과 대형 의료 기관 간 연계성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암 생존자의 동반 정신질환 관리 모델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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