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는 것은 연애와 같아,호기심과 끈질김이 관건"

“유방내분비외과장 김지수 교수님을 만난 것을 큰 행운이었습니다. 보통 논문과 연구에 관심이 많은 교수님들은 자신의 진료와 연구 병행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이 보통이지만, 김 교수님은 논문의 ‘논’자도 모르던 당시 전공의 초년생이던 저에게 조언과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외과 전공의 4년간 20여편의 SCI급 논문을 낸 삼성서울병원 외과 전공의 4년차 김서기 씨.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을 생각하면 보통 한 편의 논문도 게재하기도 벅차다는 것이 상례이지만 닥터 김은 달랐다.

그 많은 논문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논문 쓰는 것을 연애로 풀이하는 그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연애할 때처럼 호기심과 끈기가 관건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호기심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다가갈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논문의 시작도 주제에 대한 자연스러운 궁금증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성취를 위한 인내심은 필수고요.”

물론 병원의 데이터 정리와 통계, 논문작성, 교정, 제출, 출간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됐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외과 수련과정이 거칠고 힘드는 소위 3D 진료과라고 하겠지만, 닥터 김의 생각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한다. 업무 분담이 확실하고 오프와 휴가가 철저하게 보장된다는 점을 실례로 들었다.

그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지금처럼 연구에 대한 커다란 호기심은 유지하되 더 완벽한 외과 의사’라고 했다.

그는 2월 말 전공의 과정 수료 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KAIST GSMSE) 박사과정(4년)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 곳은 전문연구요원으로서 군복무와 동시에 연구역량을 키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갑상선내분비외과 세부전공 전문의로 의사생활을 이어갈 겁니다.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계속하면서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국제적 기준’을 확립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쉽사리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닥터 김은 그러나 피로한 기색없이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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