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내수침체·신제품 출시 어려움 도입 신약 판매로 활로 찾아

글로벌사, 영업망 탄탄한 국내사 통해 제품 성장 모색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사간의 오리지널 의약품 코프로모션이 올해도 활기를 띠고 있다.

내수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자체 신약개발이나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가 어려워진 국내사가 글로벌사 오리지널 신약의 판매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사는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국내 주요사와 제휴함으로써 손쉽게 블록버스터급 제품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공동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코프로모션 품목이 국내업체의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경우 비리어드 트라젠타 트윈스타 미카르디스 등 주요 제휴 품목의 '16년 원외처방 조제액은 3,858억원으로 전년의 3,421억원에 비해 12.7%(7.8%) 증가했다.

종근당도 지난해 자누메트 바이토린 자누비아 아토젯 등의 코프로모션 품목이 2,179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보였고, 대웅제약의 경우 크레스토 세비카 넥시움 세비카 에이치씨티 등의 제휴 품목이 1,77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유한- 베링거·길리어드와 제휴 블록버스터 육성

국내 영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사 신약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유한양행은 지난해말 베링거인겔하임과 주요 품목에 대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연장하며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졌다.

계약 연장에 따라 고혈압 복합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트라젠타 듀오'를 포함한 '트라젠타' 패밀리 및 '자디앙'의 국내 마케팅 및 영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구용 항응고제 '프라닥사'와 고혈압 치료제 '미카르디스'는 유한양행이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

유한양행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010년 고혈압 복합제 '트윈스타' 공동 판매 계약을 시작으로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해왔다.

유한은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와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1위로 떠오른 ‘비리어드’를 비롯 HIV 치료제 ‘트루바다’ ‘스트리빌드’ ‘젠보야’ 등의 전략적 제휴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 공동판매로 파이프라인 확대

종근당은 '16년 1월 한국MSD와 당뇨병치료제 3종 및 고지혈증치료제 2종의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종근당은 지난해부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3품목과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2품목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한국 MSD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누비아는 DPP-4 저해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이다.

종근당은 공동판매를 통해 당뇨병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고, 한국MSD는 고지혈증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종근당의 선진화된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바이토린'과 '아토젯'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2012년 2월부터 한국로슈의 '타미플루' 등의 주요품목도 판매하고 있다.

녹십자, BMS·MSD와 바라크루드 가다실 등 판매 제휴

녹십자는 한국BMS제약과 '15년 9월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 당시 국내 처방의약품 선두제품인 ‘바라크루드’의 국내 영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2013년부터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해 온 한국MSD와는 올초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및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ㆍ'가다실9'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녹십자와 한국MSD는 오는 2019년말까지 3년간 이들 품목에 대한 국내 영업 및 마케팅을 공동 진행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4월부터 연매출 800억원(2015년 유비스트 기준) 규모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의 공동판매에 나서고 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젬자' 파트너쉽을 통해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해 온 한국릴리와 '16년 6월 주 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의 국내 마케팅 및 영업을 위해 공동판매계약을 맺었다.

보령은 또한 한국아스텔라스제약과는 ‘16년 11월 배뇨장애 증상개선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증상 치료제 '베시케어'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에 나섰다. '하루날디'는 연매출 600억원 이상 초대형 품목이며, '베시케어'도 아스텔라스 대표품목이다.

영진약품, 머크 글루코파지·콩코르 공동프로모션

SK케미칼은 지난해 8월부터 바이엘코리아의 대표품목중 하나인 '아스피린 프로텍트'와 '아달라트 오로스' 공동판매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100 병상 미만 병의원에서 두 제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영진약품은 지난 2월13일 한국 머크 바이오파마 사업부와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제 ‘글루코파지/글루코파지 XR’ 과 선택적 베타1-차단제인 '콩코르'에 대한 국내 영업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에 나섰다.

콩코르는 한국 머크가 국내 제약시장 본격 진출을 알린 신호탄 역할을 한 품목이며, 글루코파지 또한 2013년 서방형 제제인 ‘글루코파지 XR’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머크의 대표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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