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팀, 그간 흔한 증상 지방간 비만 원인설 아닌 새 사실 확인

김진주 교수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은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지방간이 그간 비만 때문이라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남성호르몬 과다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병원 김진주·김동희·최영민 교수팀이 비만이 아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 분석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때 혈액속의 높은 남성호르몬은 지방간 위험도를 2배 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를 방문한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정상여성 중 비만하지 않은(BMI; 25 미만) 여성 총 1,167명에게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지방간 비율을 비교했다.

이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 지방간 빈도는 약 5.5%로 정상 2.8%보다 2배 가까이 높았으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지방간 위험도를 약 2.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남성호르몬 과다로 월경이 불규칙한데, 혈액 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지방간 위험도를 약 2배 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액 내 남성호르몬이 높을수록 더 위험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여성이 지방간에 취약함을 알 수 있었다.

김진주 교수는 “평소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고 몸에 털이 많거나 여드름이 많은 것처럼 남성호르몬 과다 증세가 있으면, 비만이 아니더라도 지방간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양약물학과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최신호에 게재됐다.

의외로 월경 주기가 수개월에 한 번일 정도로 불규칙한 여성들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인데 가임기 여성의 흔한 내분비질환인 폐경 전 여성의 약 12~20%라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단순 산부인과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한 남성호르몬 상승이 월경 장애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대사질환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비만 동반 비율도 높으며, 비만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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