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팀, 1백만명 자료 분석 여성 1.56배-고혈압1.5배 등 확인

김택균 교수

일단 발생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생존하는 경우에도 중증 장애 발생 비율이 매우 높아 꾸준한 건강검진으로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뇌동맥류가 연간 인구10만명당 52.2명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전 국민에 대한 대표성을 지니는 약 1백만 명의 의료 이용 정보를 9년간(2005-2013년) 추적 관찰, 뇌동맥류의 발생실태와 위험인자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밝혔다.

이 결과 9년간의 관찰기간 동안 약 1백만 명 중 1,960명이 지주막하 출혈로 진단되고, 2,386명이 미파열성 뇌동맥류로 진단돼 국내 뇌동맥류의 표준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년에 52.2명(52.2/10만인년)이었고, 지주막하 출혈의 발병률은 23.5명(23.5/10만인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뇌동맥류 발병에 있어 연령이 매우 중요한 인자로 여성의 경우 60-69세, 남성의 경우 70-79세가 가장 발병률이 높은 연령대였으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위험도가 1.56배 높았다.

특히 정상 인구에 비해 고혈압 환자는 1.46배, 심장질환자는 2.08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1.77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가단위 코호트 연구로, 파열성 뇌동맥류와 미파열성 뇌동맥류의 국내 발병률 및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요인을 밝혀낸 국내 최초의 뇌동맥류 관련 역학 보고이다. 또한, 미파열성 뇌동맥류에 대한 국가 단위 보고로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연구를 주도한 김택균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지주막하출혈의 역학정보는 국가별로 매우 상이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이 핀란드, 일본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뇌동맥류 선별검사에 대한 지침은 매우 제한적이나, 여성, 고혈압환자, 심장질환자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향후 고위험군 환자의 뇌동맥류 선별검사를 개정하고, 맞춤의학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은 선별검사 필요성에 대해 뇌혈관질환 전문가와 미리 상의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뇌졸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2016년 10월호에 게재되었고, 지난 4월 13~15일 개최된 대한신경외과학회 ‘제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뇌혈관분야 최우수 논문에 수여되는 ‘청송 심재홍 학술상’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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