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엽 의약품유통협회장, 도매·유통기능 재정립 강조

7월 의약품일련번호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도매 실태를 알리고 있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은 “유통협회 사명인 우수의약품을 적재적소와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제약·유통·요양기관이 수평적 위치에서 각자 역할을 해나가야만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다양한 현안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유통업계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만난 황치엽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회원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며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서도 업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련번호제도와 관련해서도 황 회장은 “지난 3월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이를 공론화하는 성과를 거두고 많은 문제점에 대해 유관 업계가 인식을 같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정부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어 어떤 제안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도 일련번호제도를 준비하면서 시간적·재정적 문제들에 대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전제조건이 해소되지 않으면 연기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올해 3년차 회무에 접어든 황치엽 회장은 그동안 회무 중 도매업계에 도움이 되는 법제화 추진이 가장 의미있는 성과라며 올해도 계속해서 법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병원·약국과 어쩔수 없는 갑을관계가 형성돼 있어 평균 7개월에서 2년까지 대금결제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제도화함으로써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의무화를 추진했고 올해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1월부터는 의무 시행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물류 현대화를 위한 물류위수탁 관련 관리약사 고용의무 면제도 법제화가 추진되는 등 제도적 법제화는 유통업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올해는 현재 시급한 현안인 일련번호 실시간보고와 함께 의료기관의 직영도매 문제를 반드시 막기 위해 편법 설립문제를 공론화하고 이를 막기 위한 법제화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며 내년에 시행되는 대금결제기간 법제화 기틀이 되는 법안 마련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통업계는 전반적인 약업 환경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유통업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도매·유통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대형도매들은 꾸준히 물류 쪽에 노력과 비용을 투자했으며 그 결과 상당한 결실을 맺어 외자사 유통보다 훨씬 현대화되고 선진화돼 있다”며 점차 일본 도매연맹처럼 대형도매들 사이에 소도매들이 계열화되는 부분이 우리 업계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체들의 마인드 변화에서 시작되며 대형도매들이 소도매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자연스럽게 소도매들이 따라오고 점차 전국적인 유통망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황치엽 회장은 “제약과 중복되는 부분을 체계화해 제약은 연구·개발·생산·마케팅에, 도매유통은 영업과 물류를 책임지는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업능력 배양에 더욱 노력해야 하고 유통협회는 그런 경영환경이 구축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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