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학회, 4차 산업 혁명 시대 시스템 개편 시급 주장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정보를 표준화하고 질 향상을 하는 한편, 적극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과 의료 영상 저장 전송 시스템(PACS) 보급률은 전세계 1위로 매우 높지만 데이터가 모두 양질이 아니며,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으로 다양한 활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회장 유희석)는 6월 22일 ‘인공지능이 바꿀 보건의료 혁명(AI Driven Healthcare Revolution)이란 주제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의료정보 수준과 문제점을 진단하며 병원 중심의 의료정보를 벤더(vendor) 중심으로 표준화하는 한편, 질 향상을 통해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래웅 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1980년대에 ‘반도체’가 가장 중요한 ‘쌀’이었다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는 ‘데이터’가 ‘쌀’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기반 인프라는 잘 돼 있지만 데이터 질이 높은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고 유전체, 시그널, 바이오뱅크 등 각각의 데이터가 흩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의 경우 여러 기관이 하나의 회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벤더 중심이다. 벤더는 A사가 한 제품을 만들어 다국가 다수의 병원에 납품한다. 그렇다 보니 상호운영성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표준화해서 운영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병원 중심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다보니 표준화되지 못하고, 글로벌화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박 이사장은 보급률이 높은 EMR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과 시스템을 바꾸는 한편, 데이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보다 EMR 보급률이 낮았던 미국은 2009년 이후 강제로 EMR을 도입하는 한편, 데이터 질을 위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인센티브를, 미충족할 경우 디스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가치 있는 데이터를 생산·가공해 공유하고, 이를 다른 연구자들이 사용할 경우 데이터 생산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부가 나서서 표준화한 시스템을 일괄적으로 보급하기 보다는 표준화된 기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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