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팀, 1시간 더 잘수록 BMI 0.12㎏/㎡씩 감소 확인

주중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해 늦잠을 자는 것이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돼 다이어트를 원하는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했다.

윤창호 교수

이같은 사실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주중에 부족한 수면을 보상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주말에 수면시간을 늘려 보충해 주는 것이 체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19~82세 연령의 2,15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체중인 23.0㎏/㎡였다. 또 이들 중 932명(43.2%)이 주중보다 주말에 약 1.7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늘려 보충하고 있었던 반면, 1,224명(56.8%)은 주말보다 주중 수면시간이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주말에 수면을 보충하는 만큼, 일주일 전체 평균수면시간도 주말 수면 보충 그룹에서 더 길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그룹 간 체질량지수를 통계적으로 비교한 결과 주말 수면 보충 그룹은 22.8㎏/㎡인 반면, 주중 모자란 잠을 주말에 보충하지 않았던 그룹은 23.1㎏/㎡로 나타나, 모자란 잠을 주말에 보충한 그룹에서 체질량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주말에 늦잠을 더 많이 자 주중 모자란 잠을 보충할수록 더 낮은 체질량지수를 보였는데, 주말에 수면시간을 1시간 연장할수록 체질량지수는 0.12㎏/㎡씩 감소하는 사실이 입증됐다.

보통 저녁형 인간의 경우 수면 부족이나 야식이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주말 수면 보충 그룹에서는 그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창호 교수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본적인 칼로리 조절이나 운동을 장려하는 것 외에도 주말에 수면시간을 늘림으로써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것이 비만을 방지하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는 주말에 잠을 보충해서 자는 것이 우리 건강에 생각지 못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윤창호 교수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무작정 충분한 수면을 권고하는 방법은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며 “주중의 수면시간이 불충분하다면 주말 수면시간을 늘림으로써 보다 현실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슬립(Sleep)’ 최신호에 게재됐다.

비만은 현대 사회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로 고혈압과 당뇨병을 유발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높은 칼로리의 식습관 및 운동부족이 이러한 비만을 야기하는 주요원인으로 꼽히지만, 수면부족, 자다 자주 깨는 수면분절, 일중리듬의 부정합 등과 같은 수면문제도 비만의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만큼 개인의 사회적 역할이 다양해짐에 따라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수면부족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대사 질환으로 이어지고 결국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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