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형 GLP-1 · SGLT-2 억제제 · dual agonist 주사제 개발 활기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3억8천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당뇨병 유병률은 2035년까지 5억9천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 환자의 증가에 따라 치료제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당뇨병 보고서를 통해 당뇨치료제 시장은 2015년 417억 달러에서 2022년 661억 달러로 연평균 7%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어서 2022년 1900억원 규모의 항암제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에서 집계가 안된 당뇨 환자를 포함하고, 당뇨병과 연관된 비만과 비알콜성지방간염 시장까지 고려하면 당뇨 치료제 시장은 항암제와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글로벌 제약업계는 물론 국내 제약사도 당뇨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안전성 높이고 체중감소·복용간편 신약 수요 커

당뇨치료제 시장은 일라이 릴리, 노보노디스크, MSD,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글로벌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당뇨치료제로 대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한미약품을 비롯해 동아에스티, 유한양행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당뇨치료제는 경구용인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SGLT-2억제제, 주사제인 인슐린, GLP-1 작용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으나 효과적인 혈당강하는 물론 저혈당, 심장질환의 안전성을 높이고 복용이 편리하며 지속기간이 길고 체중감소 효과까지 있는 신약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 보고서는 당뇨 치료제 판매액 추이를 보면 인슐린 유사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15년부터 판매 증가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당뇨병 치료제 판매액에서 인슐린이 차지했던 비중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 38%에서 56%까지 늘었으나 2015년부터 최근까지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지속적으로 인슐린이 필요한 1형 당뇨 환자와 기존에 인슐린을 사용하던 2형 환자들로 인슐린 판매 액수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기전의 당뇨 치료제 진입과 초기 단계의 당뇨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인슐린 이전 단계의 치료제 비중이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GLP-1, 저혈당 쇼크 위험 낮추고 체중감소 효과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는 지속형 GLP-1, SGLT-2 억제제, dual agonist 주사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GLP-1과 SGLT-2이며, 신규 기전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일라이 릴리, 노보노디스크, 사노피 등은 지속형 인슐린, GLP-1 수용체를 개발해 같은 효과로 투여 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GLP-1 작용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조절을 하는 것으로 인슐린에 비해 저혈당 쇼크의 위험이 낮으며 부작용이 적고 체중감소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

1923년 인슐린 제제를 실용화하는데 성공한 일라이 릴리는 2014년 지속형 GLP-1인 트루리시티를 선보였으며 지속형 인슐린과 SGLT-2를 개발하고 있어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제 2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당뇨병치료제 전문업체인 노보노디스크는 지속형 주사제 GLP-1의 임상 3상을 완료했고, 경구제로도 개발해 지속력이 짧아 자주 투여해야 하는 GLP-1 유사체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중이다.

GLP-1 주사제는 체중감량 효과와 안전성이 있는 치료제로 판매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형 치료제 개발에 따라서 당뇨치료제 시장에서의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형 GLP-1 치료제가 출시에 따라 GLP-1 유사체는 더 큰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MSD, 사노피, 릴리, J&J 등 빅파마들은 기존 GLP-1이 인슐린보다 혈당강하 효과가 부족한 것을 GLP-1에 다른 호르몬과 결합하여 효과를 높이는 Dual agonist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GLP-1 계열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월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듀얼 아고니스트 넘어 트리플 아고니스트

한미는 dual-agonist를 넘어 triple-agonist를 개발 중이라고 이 보고서는 소개했다. 듀얼 아고니스트인 HM12525(JNJ-64565111)는 옥신토모튤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신약이다. 치료 기전은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이중작용 치료제이고 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약물이다. J&J에 2015년 기술을 이전했고, 연내에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전임상을 하고 있는 HM15211은 LAPS 트리플 아고니스트이다. 지속형 GLP-1/GCG/GIP 유도체로, 비만/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SGLT-2는 심부전, 실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특징이 있어, 화이자 MSD 사노피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중이다. 특히 MSD의 새로운 SGLT-2 억제제인 얼투글리플로진은 심혈관질환에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체중 감소효과까지 보여주었으며, Ertugliflozin의 적용 확대를 위해 콤보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블록버스터 인슐린 제제인 란투스의 특허 만료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실정이어서, 지속형 GLP-1과 SGLT-2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펩트론 등이 바이오의약품 기반으로 지속형 제제를 개발 중이며, 동아에스티와 대웅제약은 경구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best-in-class에 집중해 왔으나, 동아에스티가 신규 기전의 당뇨제인 GPR119 아고니스트 임상 1상을 시작하며 first-in-class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당뇨병치료제가 속속 선보이고 있으나 안전성 문제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DPP-4 억제제는 심혈관계 위험성과 중증 관절통이 부작용으로 보고됐고, SGLT2 억제제는 생식기 감염과 하지 절단 등의 안전성이 제기되며 허가내용의 주의사항이나 경고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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