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26명 대상 6개월 치료경과 분석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 복용을 늘리기보다는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통증의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손경민, 김현아 교수

한림대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손경민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26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치료 전 ‘관절염 활성지수(DAS28)’가 낮을수록, 치료 시작 당시 주관적인 통증지수(DAS28-P)가 낮을수록 치료경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 8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한림대의료원 류마티스내과에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426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6개월 뒤 경과를 분석했다.

전체 연구대상에서 관절염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질병활성도는 치료 전 평균 4.8에서 6개월 치료 후 3.21로 호전됐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경과는 유럽류마티스학회 기준(EULAR response)으로 평가했으며 전체의 38.9%인 180명이 좋은 치료반응을 보였고, 32.4%인 150명은 중증도 치료반응(moderate responders)을 보인 반면, 20.7%인 96명은 치료 반응이 없었다.

분석결과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치료 전 ‘관절염 활성지수(DAS28)’가 낮을수록, 치료 시작 당시 주관적인 통증지수(DAS28-P)가 낮을수록 치료경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후 객관적인 염증 지표인 혈액학적 지수와 종창 관절이 정상화됐음에도 관절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질병활성도가 높게 측정된 환자의 특징을 비교해 보면 치료 전 압통 관절 수와 주관적인 통증지수가 높은 환자에게서 이러한 특징이 더 관찰됐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치료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대부분 류마티스관절염 약을 더 많이 복용해 약을 끊기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항류마티스제(DMARD),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 스테로이드 등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약물 조절을 통해 치료효과를 기대한다.

손경민 교수는 “치료 전 주관적인 통증이 컸던 환자가 치료 후 객관적인 지표가 좋아졌지만 통증 호전이 없다면 치료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지속적인 통증의 원인이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퇴행성관절염, 인대염, 건염, 섬유근통 등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치료 후 객관적인 염증지표가 호전됐음에도 환자가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좀 더 세심한 진료로 관절염 외의 악화요인을 찾아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과도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통증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저널 ‘임상 류마티스학’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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