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지원 미접종자,부정적 정보 노출 및 지역특성 영향받아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지원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미접종 사유 조사 결과 실제로는 심각한 이상반응 신고가 한 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접종 이유의 73.5%가 부작용 걱정이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대상자였던 2003년생 여성청소년 중 미접종자(총 23만7000명 중 미접종자 9만8000명) 보호자 1,000명을 시도별로 비례할당추출해 전화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조사 결과 미접종 사유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 노출과 신뢰 정도에 따른 부작용 우려, 자궁경부암 인식 정도, 지역 특성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003년생 1차 접종률은 58.5%로 미접종자의 84%는 무료접종이 지원됨을 알면서도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73.5%)가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을 꼽았다.

특히 뉴스·인터넷 등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보호자들이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8.1%로, 관련 정보가 없던 보호자의61.4%보다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는 보호자들이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를 더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자궁경부암을 심각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는 60.5%로 위험도 인식이 높지 않았고 백신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도 45.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미접종 사유에 대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제주(88.6%), 대전(85.4%), 세종(84.8%)에서 컸고 의료기관에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은 대전은 4.9%에 불과한데 비해 전남(28.2%), 경북(24.4%), 충남(24.4%)은 높아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한 신규사업임에도, 적극적인 홍보로 10명 중 8명은 사업을 알고 있었으나, 많은 보호자들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이 많고, 시간이 없어서 접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관련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십 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만 12세인 자녀의 암 발생 위험과 백신의 유용성을 즉시 체감하지 못하는 보호자가 많고 보수적인 성 문화로 인해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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