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훈 대전협 회장, 타 직역과의 소통 주문


“의사들이 의료 현안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국민과 함께할 때, 의사들의 옳은 목소리에 국민이 귀 기울여주고 함께 합니다.”

◇기동훈 회장

지난 1년 동안 각종 의료 현안을 비롯해 사회 문제까지 목소리를 냈던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의 임기가 어느덧 보름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8월 △독립된 전공의 수련평가기구 정착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지원 요구 △전공과별 연차별 교육내용 및 목표 확립 요구 △전공의가 참여하는 수련병원평가 시스템 발전 △영닥터채널D, 대전협 공식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 활성화 △전공과별 SNS 연락망 구축해 의료계 이슈에 관한 대국민 홍보 및 전공의들과의 소통 강화 등을 공약을 내세운 기동훈 후보가 제20기 대전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1년이 지난 현재, 보름의 임기를 남긴 기동훈 회장은 대부분의 공약을 지켰다.

지난해 3월 전공의가 직접 참여한 수련병원 평가 설문조사를 공개하면서 전공의가 참여하는 수련병원평가 시스템을 발전시켰으며, 전공의특별법 제정에 따른 전공의 수련평가기구 및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

또한, 영닥터채널D 대전협 공식 웹사이트와 앱을 활성화시켜 의료계 이슈에 관한 대국민 홍보와 전공의들의 소통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에 의료봉사팀으로 참여해 사회 현안에도 적극 목소리를 냈다.

기 회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의사들은 국민건강을 위해 헌신했지만, 되돌아온 건 질병관리본부 의사 출신 공무원 징계였다. 또한, 보건의료정책은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소관으로 진행됐으며, 원격의료 강행 등 박근혜 정부는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특히, 2015년 11월 1차 민중총궐기집회 당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씨를 실은 구급차에 물대포를 쏘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불법집회, 폭력집회는 잘못됐지만,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에까지 물대포를 쏘는 일에 대해 의사들이 얘기했어야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보며, 젊은의사 단체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촛불집회 참여 이유를 밝혔다.

기 회장은 의사들이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 내며, 타 직역과 정기적으로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기 회장은 “사회가 의사들의 목소리를 필요로 할 때 의사들은 목소리 내는 것을 주저했고, 의료 전문가로서 사회 문제가 터졌을 때 분명히 의사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었지만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의사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지 정작 사회가 필요로 할 때 나서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원격의료 반대 등 의사들이 옳은 목소리를 냈지만, 국민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의사들도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국회에서 의사 정서에 반하는 법안이 발의되면 의사들은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을 비난만 하지 왜 그런 법안이 발의됐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이나 단체마다 입장이 다른 만큼 의료계와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비난을 통해 스스로 고립시켰다. 이러한 법안 발의에 앞서 먼저 공통분모를 찾아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환자단체연합회와의 간담회도 추진했다. 임기를 20여 일 앞두고 추진한 환연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임기 중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전공의 수련비용의 국가 지원을 꼽았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행정부 마비와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지연 등으로 전공의들의 의견을 전할 기회가 부족해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기 회장은 차기 집행부가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기 회장은 “무얼 하고싶고, 해야하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잘할 것이라 믿는다”며, “젊은의사 단체인만큼 좀 더 혁신과 역사의 흐름에서 한 발자국씩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 회장은 또, 전공의특별법 제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일선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기 회장은 “많은 전공의들이 전공의법 정착 과도기로 고생하고 있어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며, “저 역시 응급의학과 4년차 전공의로서 1년차 때 4년차가 근무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에게 좋은 수련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현재 전공의들이 희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힘들겠지만 좋은 방향을 위해 전진하는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