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교직원들 자발적으로 참여한 급여 1% 기부금 통해 진행

척추질환으로 하지마비가 온 몽골 어린이가 우리나라 병원의 도움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발진냠과 김경현 교수가 다정하게 웃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근수)은 최근 척추후만증으로 인해 근력 약화 및 마비가 진행되고 있던 몽골의 발진냠(12, 남)군을 초청해 수술과 재활치료를 지원했다. 덕분에 수술로 다시 발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아이는 10월 12일 몽골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발진냠은 선천적인 척추후만증을 가지고 있었다. 성장기에 접어들며 그 정도가 심해졌고, 지난해부터는 급격히 근력이 약해지고 마비가 진행됐다.

아이의 마비가 심각한 수준이었고, 치료를 위해서는 등을 열어야하는 큰 수술이었기에 몽골 현지에서는 집도가 불가능했다.

발진냠의 소식은 최원규 몽골국립의과학대 교수(소아청소년과 전공, 전 몽골 연세친선병원장)가 듣게 됐고, 즉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발진냠 수술전후 X-ray 사진

병원 측은 흔쾌히 직원들의 급여로 조성된 ‘1% 나눔 기금’으로 1,900만 원 상당의 치료지원을 결정했다.

발진냠은 지난달 10일 입국해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아이는 하체를 움직이지 못해 할아버지 품에 안겨 와야 할 정도였다.

흉추 1번부터 5번까지 발달하지 못해 척추가 당겨지면서 마비가 왔고, 입원 당시에는 강직과 마비가 심해져 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에 신경외과 김경현 교수는 흉추 1~5번을 전부 제거하고 흉추 6~8번, 경추 5~8번에 나사를 삽입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집도됐고, 다음날부터 발진냠은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강직이 아직 남아 있으나 지지대를 잡고 걸을 수 있는 상태까지 발전했다.

발진냠은 “이제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좋다”며, “제복이 멋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초청 치료를 도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 나눔기금’은 의료소외계층을 지원하고자 교직원들이 매월 자신의 급여 1%를 기부해 조성한 것이다.

2010년부터 모금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3억 원 상당의 후원 및 치료를 통해 20여 명의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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