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타그리소' 협상 불발 '올리타' 존재감 부각

다국적 제약사 폐암신약 '타그리소' 약가협상이 복지부 협상중지 명령에 따라 1주일 연기됨에 따라 향후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진행된 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 약가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협상기간 연장에 따라 오는 20일 재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타그리소' 최종 약가협상 연장된 것은 60일 협상원칙이 깨진,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번 협상과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60일 협상원칙이 깨진 것은 다국적사가 유리한 협상을 점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을 하는가 하면 '타그리소'를 대체할 국산신약 '올리타'(한미약품)가 존재함으로써 외자사 기존 협상전략이 뾰족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명확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 협상중지에 대해 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 사이에 가격차이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사유가 없어 보인다"면서 "가격을 낮춘 국산신약에 가격을 맞추라는 공단 요구에 아스트라제네카측이 규정을 남용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타그리소' 약값 관련 팽팽한 줄다리기는 '타그리소'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신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말기폐암 환자 절반 가량이 '타그리소'를 대체할 수 있는 '올리타'를 복용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단측은 약가 협상 주도권을 갖게 됐고 아스트라제네카측은 한층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특히 보장성 강화를 확대해야 할 정부 입장에서 대체 가능한 국산신약이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외국산 수입약 약값을 더 비싸게 책정해 줄 명분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추석 연휴 이전에 '올리타' 약가협상을 사실상 마치고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약값에 대한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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