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NRXN, HTR2A, CTTNBP2, REEP3 존재 확인

균이 묻었을까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하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장애인 강박장애(OCD)가 4개의 변이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하버드 대학 산하 브로드 연구소의 노현지 박사 연구팀이 강박장애가 있는 592명과 정상인 560명을 대상으로 강박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600여 개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중 4개 유전자 변이가 강박장애의 주범으로 지목됐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10월 17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4개 변이 유전자(NRXN, HTR2A, CTTNBP2, REEP3)는 선조체(striatum), 시상(thalamus), 대뇌피질(cortex)을 연결하는 동일한 뇌 회로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선조체는 학습에 관여하는 뇌 부위로 정보를 시상을 거쳐 결정이 내려지는 대뇌피질로 전달하며 이 회로가 고장나면 상황이 안전한지 아니면 위험한지를 판단하기 어렵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 변이유전자 중 HTR2A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이는 강박장애가 세로토닌 조절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뇌의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주는 SSRI(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강박장애 환자의 60%에 효과가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 항우울제는 1시간 이상씩 계속 자신의 꼬리를 뒤쫓거나 앞뒤로 서성거리거나 자신의 털을 다듬는 등 강박장애 동작을 반복하는 개에도 50%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4개 변이유전자의 발견은 이 변이유전자 자체 또는 변이유전자의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 개발을 통해 강박장애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노 박사는 전망했다.

요즘 주목을 받고있는 유전자 가위(CRISPR)로 이 변이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