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차원 교육·홍보 주력 불구 일선 약사 체감 동기부여 미흡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 보고와 상담업무가 약사들에게 중요한 전문직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들의 다제약물 복용에 의한 부작용 발생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국민 의식수준이 향상되면서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약을 환자에게 전달하는 마지막 유통경로를 담당하고 있는 약사들은 의약품에 대한 효능·효과와 용법·용량 뿐 아니라 부작용 관리에 대한 사회적 역할까지 요구받고 있으며 의약품 전문가로서 약물 부작용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약국에 대한 의약품 부작용보고는 2013년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출범하며 지역 단위로 시스템이 체계화되기 시작했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2017년 상반기동안 의약품 부작용 보고 1만 건을 돌파했고 3분기 보고 건수는 약 1만 6천 건에 육박해 올해 안에 2만 건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 부작용보고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참여하며 매년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역별 보고건수를 살펴보면 지역적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3분기까지 자료를 보면 경기도와 서울 지역이 각각 1,2위로 수도권에서 약 67%의 보고건수를 보이고 있으며 인천과 부산 등이 그 뒤를 잇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미비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약사회 측은 부작용보고 활성화를 위해 그 동안 교육과 홍보에 주력해 왔다.

연수교육을 통해서는 부작용보고에 대한 중요성과 보고사례, 보고방법 및 학술적 지식 등을 강의하고 있다. 보고를 잘 하는 우수회원에 대한 시상과 인증패 수여 등을 통해 독려와 타 약사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오고 있으며 밴드나 카카오 단체방 등을 이용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학술교류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부작용보고 방법에 있어 약국별로 사용하고 있는 청구프로그램을 활용해 클릭 몇 번만으로 부작용보고가 가능하도록 보고프로그램 입력을 간소화시켰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편차가 큰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부작용보고 정책에 대한 동기부여가 일선 약국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선 약국들을 관리하고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지역단위 약사회 활동이 중요한 역할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지난 3분기동안 경기 지역에서 부작용보고 1위를 차지한 부천시약사회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부천시는 2015년까지 약사회 차원의 특별한 교육홍보 활동 없이 순수하게 개별약국 차원 부작용보고가 이뤄졌지만 2016년 부천시약사회에 이광민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부작용 활성화 사업이 추진됐다.

2016년 보고실적을 보면 전국적으로 부작용보고에 참여한 약국 811곳 중 부천시 약국이 71곳으로 8.8% 참여, 총 보고건수 1만7,525건 중 3,249건으로 18.5%를 보고해 참여 약국수 1위, 부작용보고 건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천시에서만 2015년 804건이던 보고건수가 2016년 3,249건으로 4배 이상 급등한 것을 보면 지역단위 약사회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부천시약사회 권태혁 약사는 “부작용보고는 무척 간단하고 꼭 필요한 부분임에도 해보지 않았다는 두려움과 부담감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고정관념을 깨지 위해서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약사는 또한 “부작용보고가 어느 정도 정착된 후에는 부작용보고 참여약국수와 일반의약품·건기식에 대한 부작용보고 비율을 높여야 하며 기보고약국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부천시약사회는 2017년부터 ‘부작용보고, 습관처럼 하자’를 사업 슬로건으로 내걸고 부천 의약품 안전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부작용보고 건수 증대와 참여약국수 30%(약 100곳) 돌파를 위해 연수교육 및 반회 등을 통한 학술홍보는 물론 온라인 단체방 운영, 오프라인 모임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약사회는 지난 6월 전국 시도약사회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의약품식품안전센터를 개소, 가천대 약대 지은희 교수를 초대 센터장으로 임명하며 양적·질적 성장과 함께 교육과의 연계까지 고려하고 나섰다.

이처럼 인천시약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은 2016년 4위였던 부작용보고 실적건수와 참여약국수를 2017년 3분기 73개 약국, 866건 보고로 부산을 제치고 전국 3위로 올려놓는 성과로 나타났다.

부천시와 인천시의 경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의약품 부작용보고 활성화에 지역단위 약사회 활동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약사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약품 부작용보고는 약사 정체성과 맞물리는 사안일 것이란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의약품에 대한 최고의 안전 관리자가 약사라는 인식을 부각시키고 환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복약지도의 질적 향상을 이끌며 약국상담 활성화를 유도해 최종적으로 약국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장점 또한 약사들이 의약품 부작용보고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서 교육과 홍보, 커뮤니케이션 등 의약품 부작용보고 활성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일선 약사들을 독려하고 동기부여를 시켜줄 지역단위 약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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