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관리의 새로운 대안 연구·발전시켜 제도화 확립 목표

치매·뇌질환의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 높아지면서 인지중재치료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인지중재치료학회가 창립됐다.

◇박건우 초대 이사장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이재홍)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이사장 오강섭)는 11월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인지중재치료학회를 창립하고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초대 이사장은 박건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가, 초대 회장은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차기 이사장인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가 선임됐다.

박건우 초대 이사장은 “치매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인지중재치료학회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치매에 있어 약물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제도화가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윤 초대 회장은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일선에서 치매 진료를 전담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에 의해 설립됐다”며, “기존의 치매치료에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으므로 폭을 넓혀 검증된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나 예방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중재치료란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로 구분되며, 치매와 같은 뇌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해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모든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인지훈련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어느 한 인지영역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유도하는 치료이며, 인지자극은 지남력훈련,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이 해당된다.

인지재활은 남아있는 인지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를 줄여주는 것으로 메모장이나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인지중재치료 효과는 임상에서도 확인됐다.

전국의 18개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9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을 시행해 그룹인지중재치료군, 학습지 형태의 재가인지중재치료군, 대조군으로 나눠 12주 동안 관찰한 결과, 그룹 및 재가 인지중재치료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12주 후에 의미있게 인지기능이 개선됐다.

인지중재치료를 중단한 후 6개월까지도 대조군과의 차이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중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인지중재치료는 현재 전국의 치매지원센터와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요 치매치료법으로 시행 중이며 향후 전반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치매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현재 69만명 가량을 치매 환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최된 창립 기념 학술대회에는 인지중재치료의 현황 및 인지중재치료에 있어 각 과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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