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팀, 139만여명 대단위 38년 조사자료분석결과

과체중일수록 치매 위험이 커지지만 치매 발생 직전에는 체중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역학·보건연구소 미카 키비마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에서 총 139만9,857명을 대상으로 최장 38년에 걸쳐 진행된 총 39편의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최신호에 발표했다.

추적 조사 기간중 모두 6,894명이 입원, 처방, 사망 기록을 통해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매 발생 이전 20년을 기점으로 했을 때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치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BMI가 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치매 위험은 16~33% 높아졌다.

그러나 치매 발생이 임박한 임상 전 시점에서는 BMI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 발생 약 20년 전에는 BMI가 정상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고 치매 증상이 뚜렷이 나타날 때가 되면 BMI가 정상 수준 이하로 내려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키비마키 박사는 지적했다.

즉, 치매 발생은 과도한 체지방으로 위험이 높아지고 발생이 임박하면서 체내 대사의 변화로 체중이 빠지는 2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분석결과는 체중과 치매의 연관성을 다룬 과거의 연구들이 엇갈린 결과를 보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일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비만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또 일부 연구에서는 저체중과 치매 위험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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