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체스터대팀, 인지기능장애 등 이른바 캐모브레인 원인 지적

항암치료 후 기억력,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 등 뇌의 인지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케모 브레인(chemobrain)은 혈관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암치료 후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같이 정신이 멍해지면서 인지기능과 생활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은 20년 전 유방암 생존자들에게서 처음 발견돼 '케모 브레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순전히 항암 화학요법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메디컬센터 윌모트 암연구소(Wilmot Cancer Institute)의 미셀 자넬생 박사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유방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와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신경 면역학 저널'(Journal of Neuro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 중 일부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혈액 검사에서 염증을 나타내는 생물표지들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와 함께 시각 기억, 집중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 테스트 성적도 나빴다고 자넬생 박사는 밝혔다.

염증 생물표지 중에서 특히 종양괴사인자-알파(tumor necrosis factor-alpha)가 인지기능 저하와 가장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물을 이용한 염증 치료로 '케모 브레인'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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