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면 두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타이레놀을 판매하는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3월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환자들이 5만7,255명으로 2010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 복잡한 상황에서 발생

여성은 일생동안 출산,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상황을 겪는다.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두통은 더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큰 변화 중 하나는 여성의 임신이다. 임신 중에는 스트레스나 호르몬 변화, 카페인 중단 등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임신, 수유 중인 여성의 두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비교적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 추천된다”며 “임산부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과 에르고트계 약물은 절대 금기다”라고 당부했다.

중년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서 관절염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때문에 관절염 치료를 위해 소염진통제 성분의 관절염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진통제를 복용할 때에는 전문가와 상의를 한 후 약물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이 비교적 적어 부담이 적은 진통제 성분을 선택해야 한다. 여러 소염진통제를 한번에 사용할 경우 위장 출혈 등 부작용이 증가하고, 오히려 소염진통 작용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참으면 두통이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병건 교수는 “진통제는 빨리 복용할수록 효과가 좋다”며 “편두통이 시작하면 30분~1시간 이내에 진통제를 복용해야 효과적으로 두통을 조절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카페인 등 여러 성분이 섞인 복합진통제는 한 달에 9일 이하, 아세트아미노펜 등 단일성분 진통제는 14일 이하로 복용하되,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편, 매월 생리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두통을 겪는 여성은 내성이 걱정될 수 있다. 진통제의 내성은 약물에 포함된 카페인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무카페인 진통제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 '두통일기' 도움

두통은 편두통과 같이 특정한 원인이 없는 ‘일차 두통’과 뇌질환 등으로 인한 ‘이차두통’으로 나뉜다. 약을 복용해도 평소보다 두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구토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극심한 두통은 뇌혈관 질환이나 뇌의 염증 또는 종양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최근 두통이 잦아졌거나, 지속 기간이 길어졌다면 매일 두통 증상, 시간을 기록하는 ‘두통 일기’를 써두면 진료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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