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치료제, 골흡수억제제→골형성촉진제로 중심 이동

고령 인구가 증가하며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치료제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WHO는 2050년 골다공증 유병률이 지금의 약 4배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17년 고령사회 진입에 이어 2026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 20.8%로 추정)로의 진입이 예측되는 만큼 골다공증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골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 주도해 왔으나 최근 골형성을 촉진하는 치료제가 빠르게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임상 중인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보면 골형성촉진제 개발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의 부작용를 개선한 대체제 개발과 약물전달방식 개선이나 투여횟수 감소를 통해 순응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내 파이프라인의 경우 임상 단계에 진입한 약물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천연물신약, 항체를 대체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 개발 등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골형성촉진제 시장 확대

Decision Resources Group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 주요 7개국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2014년 61.5억불(약 6.7조원)에서 2024년 93.4억불(10.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른 질병에 비해 진단율과 치료율이 낮은 편이나, 고령층 인구 확대,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 증가, 의료비 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확대되는 추세이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현재 골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은 골흡수 억제를 통해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나,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골흡수가 억제되면서 낡은 뼈 제거 및 새로운 뼈 형성도 함께 지연되는 단점이 있어 지속적인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SERMs, RANKL저해제 등 골흡수 억제제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는 반면, 골형성을 촉진하는 치료제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골형성촉진제는 골 세포의 생성과 활동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뼈의 생성을 촉진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다. 뼈의 신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골형성 촉진제는 조골세포의 증식과 활동성을 증가시켜 새로운 뼈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이가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한국릴리의 골형성촉진제 ‘포스테오’가 지난해 3분기 처방액 46억원을 기록하며 골다공증 치료제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포스테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21억원의 누적 처방 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6%의 성장을 보이며 골형성촉진제로는 처음으로 그동안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던 골흡수억제제 매출을 넘어섰다.

포스테오는 세계 최초의 골형성촉진제로서 2006년 국내 허가됐으며, 2016년 12월 보험 급여가 적용되며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선보인 암젠코리아의 프롤리아는 6개월에 1회 피하주사하는 RANKL 표적 골다공증 치료제로 복약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최초의 생물학적제제 골다공증치료제로 국내 출시 1년여만인 지난해 10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종근당과 국내 공동판매에 나서고 있다.

부작용·약물전달방식·투여횟수 개선 글로벌 임상 활기

글로벌 제약업계는 기존 골흡수 억제제를 대체할 수 있는 골형성 촉진제, 약물 순응도 개선 등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골흡수 억제제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골형성을 촉진하는 새로운 치료제(로모소주맙, 아발로파라티드 등)가 2018년 이후 혁신 신약으로서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는 심혈관 안전성 등의 문제로 FDA 승인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골다공증 치료제 글로벌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투여횟수를 감소시킨 골형성 촉진 및 골흡수 억제제, 자가 투여가 가능한 골형성 촉진제 등의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며, 이를 고려한 약물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천연물신약·저분자 화합물 연구 활발

국내에서도 항체의약품을 대체하고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 골형성 관련 신호전달체계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표적 특이적 약물, 천연물 신약 개발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풍제약과 경희대 한방병원이 공동 개발 중인 골형성 촉진 물질(BHH-10)의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신풍제약의 신약 후보물질은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a상을 준비 중에 있다.

최근에는 대원제약, 현대약품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골다공증 복합제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장기적으로 복용할 수 있으면서도 별도 비타민D 제제를 따로 복용할 필요가 없는 골다공증치료 복합신약 '라본디캡슐'을 출시하기도 했다. '라본디'는 SERM 계열 골다공증 치료 성분인 라록시펜염산염에 비타민D를 세계 최초로 결합한 골다공증 치료제다.

국내 파이프라인의 경우 임상 단계에 진입한 약물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천연물신약, 항체를 대체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 개발 등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골다공증 치료제 글로벌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제약업계가 골다공증 관련 연구 역량을 토대로 임상 개발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 및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발 전 과정에서 글로벌 동향 및 미충족 수요에 대한 철저한 분석 기반의 전략이 필요하며,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 특허가 대부분 만료되었기 때문에 저가 제네릭과의 경쟁에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 복합제 개발, 투여 경로 개선 등 개량의약품 개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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