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팀, 저용량 ARB-CCB-HCTZ 3가지 한 캡슐에 섞어

작용기전이 서로 다른 3가지 혈압약을 저용량으로 하나의 캡슐에 섞은 '트리플 필'(Triple Pill)이 일반적인 혈압약 처방보다 혈압강하 효과가 훨씬 우수하다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 '트리플 필'은 텔미사르탄(20mg/ARB), 암로디핀(2.5mg/CCB), 클로르탈리돈(12.5mg/HCTZ)이 한 캡슐에 섞인 것으로 이 3가지 혈압약은 모두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뜨리지만, 그 메커니즘이 각각 다르다.

이같은 사실은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세계보건연구소의 루스 웹스터 박사(내과 전문의) 연구팀이 혈압이 높은 700명(평균연령 56세)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로 이 '트리플 필'의 탁월한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리플 필'은 일반적인 혈압약 처방보다 혈압 강하 목표에 이를 가능성이 훨씬 높고 안전성은 같다으면서 효과는 뛰어났다고 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같은 수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트리플 필' 또는 일반 혈압약이 투여됐다.

이들은 임상시험 참가 전 평균 혈압이 154/90mmHg로 59%는 혈압약을 먹지 않고 있었고 32%는 당뇨병 또는 만성 신부전 환자였다.

연구팀은 혈압 강하 목표를 140/90mmHg 이하, 당뇨병과 신부전 환자는 130/80mmHg 이하로 잡았다.

6개월 후 이 목표에 도달한 사람은 '트리플 필' 그룹이 68%, 일반 혈압약 그룹이 44%였다.

'트리플 필' 그룹은 임상시험 전보다 혈압이 평균 8.7mmHg, 일반 혈압약 그룹은 4.5mmHg 낮아졌다.

6개월 후 '트리플 필' 그룹은 83%가 복합 약을 그대로 복용하고 있었고 대조군은 3분의 1이 최소한 2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먹고 있었다.

부작용으로 혈압약을 바꾸어야 했던 사람은 '트리플 필' 그룹이 6.6%, 대조군이 6.8%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은데도 혈압약을 먹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지 않지만, 혈압약을 먹는 사람도 3분의 1은 목표선까지 혈압이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목표 혈압에 이르기 위해 혈압약을 한 가지 이상으로 늘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치료가 복잡해지고 환자도 약을 제대로 지켜 먹기가 쉽지 않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심장병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67차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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