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권한 부존재 확인소송에 조찬휘 회장 사퇴촉구 맞불

내부갈등으로 대의원총회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있는 약사회가 내부갈등을 봉합시키지 못하고 또 다시 법적 소송으로 치달으며 갈등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최근 조찬휘 회장 집행부 관련 대의원들은 문재빈 총회의장의 자격 박탈을 위한 ‘의장 권한 부존재 확인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어 조찬휘 회장이 지난 20일 회원 담화문을 통해 문재빈 총회의장에 대한 유고를 재차 강조하자 문재빈 총회의장이 21일 입장문을 통해 조속한 정기총회 개최 촉구와 함께 조찬휘 회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조찬휘 회장은 정기총회 연기에 대해 회원들에게 사과하는 담화문을 통해 “개최지를 정하는 과정 중 지난 선거에서 현금 3,000만원을 전달한 문제로 징계를 받은 前총회의장의 유고로 인해 의장대행인 부의장단께 총회소집을 위한 간담회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선제를 도입한 후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금품수수가 상당히 일상화돼 왔고 이번 기회에 적폐청산과 함께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한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약사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먼저 투명하고 돈이 적게드는 선거를 위해 선거제도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며 “저는 꿋꿋하게 대내외 모든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을 회원들께 약속드리며 집행부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재빈 총회의장은 “대한약사회를 둘러싼 산적한 회무를 감안할 때 어떤 이유도 총회 개최 파행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회원을 위한 회무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정기총회가 개최돼야 한다”며 조찬휘 회장에게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이어 문 의장은 “조찬휘 집행부의 총회 의장 직책에 대한 무리한 도발로 촉발된 논란도 중단돼야 한다”며 “일은 하지않고 자리다툼만 한다는 회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겸허히 받아들여 해당 소송의 법원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소모적인 논란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조찬휘 집행부가 대의원총회 의장 자격이 박탈됐다며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덮어두면 거짓이 진실을 이겨버릴 것”이라며 2012년 서울시약 회장 선거와 관련한 사건은 조찬휘 회장이 주역이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2012년 대약과 서울시약 회장 선거 당시 중앙대 후배인 최두주에게 3,000만원을 전달한 것을 사실이지만 이는 서울시약과 대한약사회에 중앙대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것을 막아 대한약사회장에 출마했던 중앙대 조찬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전략으로 동문회 임원들의 의논 속에 이뤄진 것이며 조찬휘를 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조찬휘 주역으로 진행된 일이라는 것이다.

문 의장은 “분명한 주역인 조찬휘 회장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은 피하면서 자신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선배와 후배를 올가미에 씌우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금품수수를 청산하고 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약사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라는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 의장은 “조 회장은 대한약사회관 관련 1억원 금원 수수와 연수교육비 횡령 혐의로 지금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정상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회원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스스로 대한약사회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지만 오히려 자신을 비판하는 회원들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의장은 “온갖 소송으로 회장 자리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그런 과정과 결과의 하나가 조찬휘 회장의 실책을 엄히 지적하는 총회의장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라며 “진실과 사실을 왜곡해 회원들을 호도하는 조 회장의 잘못된 행태와 이로 촉발된 현 상태를 바로잡을 책임 또한 대의원총회 의장에게 있기에 이를 분명히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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