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회, 여의사 자긍심 높이고 사회·의료계서 역할론 정립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이향애)가 한국여성의사 120년사 편찬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의 여성 의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와 의료계에서 역할론을 정립하겠다는 취지다.

◇이향애 회장

이향애 여의사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향애 회장은 “한국여자의사회의 역사는 62주년이지만 우리나라 여의사의 역사는 1900년 볼티모어 의과대학에서 현대식 의학교육을 받은 처음의 여의사 박에스더로 100년이 훌쩍 넘었다”면서, “초창기 여의사들은 동경 유학생이 주류를 이뤘지만 구한말 경성여자의학강습소가 개소하면서 우리나라에 여의사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초창기 여의사들은 선각자적인 정신으로 일제 치하에 항거하면서 민족혼을 되살리는데 앞장서 왔다”며, “이에 여의사회는 역사를 되살려 여의사 회원들의 자존을 높이고 선배들의 혼을 이어받아 여성의료 전문가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한국여의사 120년사’ 편찬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의료계의 한 축으로서 여의사회 위상 정립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의사회가 대한의사협회의 산하 조직은 아니지만 의협의 한 축으로서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여의사 회원들의 힘을 모아 의협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그 일환으로 지난 20일 열린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때 처음으로 여의사회 ‘깃발’을 앞세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계속 사업을 계승하면서 시대적 조류에 맞게 여의사 회원들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가로 발굴하는 방식으로 회무를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집행부 28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회무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팀플레이 방식으로 회무를 운영하고 있다”며, “격식을 파괴해 책임과 성과 위주로 회무를 발전시켜 보자는 시도인데 최근 한 달의 경험으로 볼 때 잘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협의 문케어 저지에 적극 동참하며 대외협력을 늘리고, 여의사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여의사의 사회와 의료계에서 역할론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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