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팀, 미생물 스스로 일으키는 반응으로 불균형 고착화

항생제와 장내 미생물, 인체 만성질환을 연결짓는 비밀이 밝혀졌다.

◇김희남 교수

고대의대 김희남 교수와 이효정 박사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항생제에 대응해 일으키는 생리적 긴축반응을 규명하고, 이 긴축반응에 대한 대처가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책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항생제는 병원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에 반세기 이상의 긴 세월동안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항생제는 병원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장내 유익균도 함께 죽이는 부작용이 있다. 또한 항생제로 인한 장내 미생물의 피해는 수 년이 지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스스로 일으키는 생리적인 반응 때문에 이들 구성의 불균형이 고착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항생제의 위협을 받으면 장내 미생물은 생존하기 위해 생장을 억제하고 항생제 내성이 생겨난다. 항생제 남용 시 이들 내성균이 늘어나면서 장내 미생물 구성에 심각한 불균형이 생긴다.

특히, 항생제 내성균은 대부분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서 항생제를 오랫동안 먹지 않아도 왜곡된 미생물 구성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런 장내 불균형이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김희남 교수는 “이번에 제기된 장내 미생물 긴축반응 모델은 장 속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요인을 이해하고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장내 미생물에 관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 만성질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생물학의 트랜드(Trends in Microbiology)에 7월 17일 게재됐다.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에 남긴 상처는 오래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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