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 인지행동치료와 비교 결과 유사한 치료 효과 보여

천왕보심단이 암 환자의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암센터 이지영 교수와 윤성우 교수팀은 불면을 호소하는 암환자 20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한 표준치료군과 천왕보심단을 복용한 한약치료군의 효과를 비열등적으로 비교한 결과, 천왕보심단 한약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천왕보심단은 불면증 이외에도 피로와 불안을 개선하는 효과가 추가로 있음을 보여줬다.

◇천왕보심단 실험군 10명, 인지행동치료 실험군 1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치료 결과, 천왕보심단은 피로와 불안 개선에도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암 환자들은 암으로 진단받은 직후부터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불면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피로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암 환자의 불면증은 컨디션 저하, 피로도 상승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암 재발 및 진행에도 악영향을 미쳐 암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리게 되고 암 환자의 생존기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현재 암 환자의 불면에 대한 일차적 표준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가 권고되고 있다.

연구에 사용된 천왕보심단은 한의학에서 심기허증(心氣虛證)에 사용되는 처방으로, 전통적으로 불안, 우울, 불면증에 사용됐다. 불안, 초조에 효과가 있는 산조인, 생지황, 현삼이 재료로 사용된다.

이지영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2018 통합암학회 학술대회(Society of Integrative Oncology)’에서 발표했다.

이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면을 호소하는 많은 수의 암 환자에게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사용돼 왔던 천왕보심단의 효과를 확인한 처음의 연구로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통합의학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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