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환자가 독감 백신을 맞으면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다니엘 모딘 박사 연구팀이 심부전 환자 13만4천48명의 12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매년 독감 백신을 맞은 환자는 맞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딘 박사는 밝혔다.

이는 베타 차단제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같은 심부전 치료제로 심부전 사망 위험을 20~25% 줄일 수 있는 것과 거의 맞먹는 효과라고 그는 지적했다.

독감 백신을 맞은 횟수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은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결과는 독감 백신 접종이 심부전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모딘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의 마크 시겔 박사는 독감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폐렴, 기관지염, 심장질환 위험이 커지고 독감으로 인한 혈전 형성으로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온라인판(12월 10일 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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