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를 지난 여성이 체지방 과다이면 체중이 정상이어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에 따르면 연구 논문은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발간하는 의학 저널 'JAMA 온콜로지'에 13일(현지시간) 실린다.

공동 저자인 앤드루 다넨버그 박사는 "폐경기가 지나고 체중이 정상인 여성이라 해도 체지방이 과다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의존적인 유방암의 발병 위험이 약 두 배로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넨버그 박사는 미국 웨일 코넬 의대의 '샌드라 앤드 에드워드 메이어 암센터' 디렉터를 맡고 있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세포 안이나 세포 위의 에스트로겐 수용체 단백질이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달라붙어 증식할 때 발생하는 암을 '에스트로겐에 의존적인' 암이라고 규정한다.

이번 연구에선 이런 유형의 암을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positive)' 유방암이라고 지칭했다.

연구는 폐경기가 지난 50세부터 79세까지의 미국 여성 3천4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여성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1991년 시작한 '여성 보건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전원 체성분 검사를 했다.

이들 중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모두 146명이었는데, 연구원들은 과다 체지방과 유방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신(全身) 지방이 5kg 늘면 이런 유형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35% 높아졌다. 그런데 몸통 체지방이 5kg 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은 56% 상승했다. 몸통 체지방은 "머리와 팔다리를 제외하고" 산출한 것을 말한다.

주변 조직으로 퍼진 '침습성(invasive)' 유방암은 체지방 연관성이 조금 달랐다. 전신 체지방과 동체 체지방이 5kg씩 늘어날 때 발병 위험은 각각 28%, 46% 높아졌다.

다넨버그 박사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신체 질량지수가 정상이더라도 체지방이 과도히 많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캠퍼스 의대의 안톤 컬버 박사는 "비만의 지표로 봤던 신체 중량지수에서, 체지방이 집적된 신체 부위로 눈을 돌리게 만든 훌륭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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