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불안이 흡연이나 비만 못지않게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정신과 전문의 오이프 오도노반 박사 연구팀이 은퇴자 1만5천418명(평균연령 68세)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이 중 2천225명(16%)은 우울과 불안 증세가 심했고 4천737명은 비만, 2천125명(14%)은 흡연자였다.

연구팀은 이 3그룹과 이에 해당하지 않는 대조군의 건강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우울·불안 그룹의 건강상태에 초점을 맞췄다.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우울·불안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각종 신체 질환 발병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은 65%, 뇌졸중은 64%, 고혈압은 50%, 관절염은 87% 발병률이 높았다. 이는 비만 또는 흡연 그룹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우울·불안 그룹은 또 두통, 요통, 위장장애, 호흡장애 등이 심했다. 특히 두통 발생률은 161%나 높았다.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큰데도 우울·불안은 비만이나 흡연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다만 우울·불안은 암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에 발표된 다른 연구결과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오도노반 박사는 설명했다.

심리적 불안은 암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가 아니라는 연구결과들이 적지 않다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건강심리학회(Society for Health Psychology) 학술지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신호(12월 17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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