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여의도성모팀, 비만과 남성 골밀도 감소 상관관계 첫 규명

복부비만이 있는 20대 남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비만과 남성 골밀도 감소 연관성 요인을 연령별로 조사한 첫 결과다.

◇(왼쪽부터) 서울성모 김경수 교수, 여의도성모 김민희 임상강사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남성 골다공증 연구는 드문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로 뚱뚱한 젊은 남성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에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경수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김민희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대상자 중, 20세 이상 성인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분석했다.

허리둘레 90cm(35.4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정의했고, 골밀도 측정값인 T-score가 –2.5 이하이면 골밀도 감소 상태로 정의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 남성그룹은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없는 요추(허리) 골밀도가 감소될 위험이 1.61배 높았다.

10세 기준으로 각 연령대에서의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추가 분석한 결과, 20대 복부비만 남성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부하로 뼈에 하중이 가해지고, 이를 견디기 위해 골밀도가 증가하는데, 이를 체중부하 보호효과라 한다.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부위(non-weight-bearing site)인 요추 골밀도 감소와 복부 비만의 연관성을 확인해 실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체중 조절이 필요함을 증명한 것이다.

김민희 임상강사는 “단순히 뚱뚱한 것 보다는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의 골밀도가 감소되므로, 평소 일생생활과 진료실에서 허리둘레를 측정해 손 쉽게 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며 연구 의의를 말했다.

김경수 교수는 “20대는 골대사가 왕성한 연령대로 이 나이 때 복부비만과 같은 대사 이상 상태가 되면, 비만 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인 아디포카인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에 영향을 줘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 기전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2018년 11월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