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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바이오산업 무서운 질주
한-중, 경쟁 보다 "협업" 통해 성장 방안 모색해야
2019년 02월 11일 10:08:00 이은영 기자 eunyo@emedico.co.kr

중국 제약바이오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 속에 자본,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의 산업 기반을 토대로 무서운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중국, 경쟁보다 협업의 대상"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제약산업의 선진화는 한국보다 늦었으나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령화 인구 증가, 성장기에 접어든 연구개발 환경, 헬스케어 산업으로의 투자 증가, 동양인 중심의 인구 구성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은 한국과 중국이 경쟁보다 기업간 협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은 중국의 유리한 임상연구 환경을 활용해 빠른 제품 상용화를 모색하는 한편 혁신 기술을 찾고 있는 차이나머니의 투자처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제약시장 잠재력 커

이 보고서는 중국 의약품 개발이 항암제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140종에 달하는 신약의 임상시험 승인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중국 기업의 R&D는 기술수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도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나스닥, 홍콩, 선전을 가리지 않고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2018년 상반기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해외 VC/PE의 투자금액은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투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학파, 외국인 등 고급 인재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화 인구 구조와 유통 및 개발 환경, 품질 개선에 대한 정부의 일관적인 정책방향을 보면 중국 바이오 산업의 장기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1인당 GDP가 증가하고 구매력 있는 도시의 중산층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의약품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의약품 시장이지만 GDP 대비 헬스케어 지출액 비중은 미국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16년 10월 국무원이 발표한 ‘건강중국 2030’ 계획에 따르면 건강서비스 산업 규모가 2015년 3조 위안에서 2020년 8조위안, 2030년 16조위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에 이어 다섯번째로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는 국가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생활습관 탓에 만성질환 환자가 많고, 저개발 국가의 특징인 전염성 질환의 비중도 높다. 상대적으로 환자 등록이 어려운 희귀질환의 경우도 인구 수에 비례해 환자를 찾기 쉬운 편이다. 환자수, 대상 약물, 임상 프로토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중국은 미국보다 20~30배 낮은 비용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본.파이프라인 기반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 구사

한중일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현황을 보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 비중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의 신약 파이프라인 수를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질환별 파이프라인의 비중은 글로벌 기업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항암면역, 감염, 중추신경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최근 각광받는 면역관문억제제와 신규 타깃의 표적항암제로 고르게 구성되어 있다. 이미 다수의 기술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이프라인의 방향과 속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 바이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자본, 파이프라인, 네트워크(경험 및 인적자원)의 산업 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은 다국적제약사나 바이오텍의 비즈니스 전략을 모두 구사하고 있다. 풍부한 자본으로 Best-in-Class 의약품을 라이센스-인 하거나, 빠르고 효율적인 임상시험 환경을 활용해 First-in-Class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거나, 선도 물질 발굴 기술과 생산시설을 확보해 자체 개발 후 라이센스-아웃 하기도 한다. 갖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포트폴리오에 맞게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직접 양수하기도 하며,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의료 체계로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한다. 

제한적인 환경에서 대부분의 바이오텍이 라이센스-아웃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상황과는 확실히 다른 수준이다.

2017년 중국 제약산업 M&A 거래 규모는 171.2억달러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기업을 인수 합병한 사례는 33건으로 증가했으며, 거래금액은 63.6억달러로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중국 기업은 부족한 경험과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채울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2015년 이후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국적사 주요시장으로 부상

시장 규모와 잠재력을 무기로 중국은 다국적 제약사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은 중국에 투자를 강화하고 중국을 아시아의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중국은 북경, 상해, 광주를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데 특히 상해에는 로슈, 노바티스, 화이자,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GSK, BMS 등 글로벌 기업이 R&D 센터를 설립해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제약산업의 선진화와 고도화가 한국보다 늦은 감이 있었으나, 중국은 한국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중 바이오기업들은 국가간 경쟁이 아니라 중국의 개혁에 올라탈 수 있도록 기업간 협업을 통한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 환경이 유리한 중국을 활용해 신약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한편 중국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기단계 파이프라인을 중국 기업에 기술이전 하는 대신 판권을 중국으로 제한하고, 임상시험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상업화를 앞당겨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결과에 따라 중국 외 지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북경한미, 일양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휴온스처럼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의약품 소비가 증가하는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방법도 필요한데, 합작법인 설립 형태로 진행할 경우 현지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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