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팀, 93% 환자에서 두 가지 약제 복합요법 사용·권고 사항 일치

국내 연구진이 위암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고식적 항암치료 효과를 증명해 주목된다.

◇(왼쪽부터) 이근욱, 김진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김진원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26개 병원에서 1차 고식적 항암치료 예정인 527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고식적 항암치료의 치료 적용 패턴과 환자의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93% 환자에서 고식적 항암치료 권고 사항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93.2%의 환자(491명)에서 위암의 1차 고식적 항암치료로 두 가지 약제(백금화합물과 플루오로피리미딘)의 복합 요법이 사용됐으며 이는 고식적 항암치료 권고안에서 권유되는 치료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또한 1차 항암치료 시작 후 질환이 악화되지 않은 중간 무진행 생존 기간은 8.2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14.8개월로 위암 임상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연구진은 1차 고식적 항암치료가 시행되는 동안에 환자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확인하고자 3개월 단위로 환자의 신체 및 역할 기능을 비롯해 감정 및 인지 기능, 피로감과 구토 등 24가지 항목을 측정했다.

◇그래프 A. 1차 고식적 항암치료 기간을 3개월 단위로 나눠 기록한 평균(중간값) 변화치, 그래프 B. 일정 기간에서 보인 최고치

항암치료가 시행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은 심한 손상 없이 가벼운 변화만 보였고, 일정 기간은 항암치료 전보다 상당 부분 호전된 상태를 유지했다.

이근욱 교수(교신저자)는 “항암치료를 시행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삶의 질 저하”라며, “전이성 위암에서 삶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항암치료임을 명확히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밝혔다.

이어 김진원 교수(논문 제1저자)는 “많은 환자 및 보호자가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의 좋지 않은 예후와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항암치료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항암치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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