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의 특정 효소와 대사물질이 대장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미국 애머스트 매사추세츠 주립대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배포된 온라인(www.eurekalert.org)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의 장 궈둥 식품영양학 교수팀은 '사이토크롬 P450(CYP)' 모노산소첨가효소(monooxygenases)와 EpOME라는 대사물질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가설 아래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대장암에 걸린 생쥐와 정상인 생쥐의 대사물질을 포괄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랬더니 예상대로 대장암 세포에 EpOME 훨씬 더 많았다. 생쥐에 대장암이 생기면 대장과 혈장의 EpOME 농도가 극적으로 높아지고, 아울러 EpOME를 생성하는 CYP 효소의 대장 내 발현도가 과도히 상승하는 것도 관찰됐다.

인간의 대장암 세포와 정상 세포를 비교 관찰한 실험에서도 CYP 효소의 과도한 발현은 똑같이 나타났다. 반면 대장암에 걸린 생쥐의 CYP 효소 발현을 차단했더니 종양의 성장은 두드러지게 둔화했다.

대장암 진행을 가속하는 대사물질을 찾기 위해 CYP 효소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는데 여기서 찾아낸 게 바로 EpOME다. 이 대사물질이 암세포와 염증세포 양쪽에서 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대장암에 걸린 생쥐에 EpOME를 투여하자 종양의 숫자가 늘고 크기도 확대됐다.

EpOME는 식물성 기름과 붉은색 육류에 많은 리놀레산(linoleic acid)의 대사물질이다.

따라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을 과다 섭취하면 세포 조직의 EpOME 농도가 높아져 대장 염증과 종양 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장 교수는 "(EpOME를) 소량만 써도 대장암 세포가 공격적으로 변했다"면서 "지금까지 관심 밖에 있던 CYP 효소를 통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제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최근 미국 암연구학회(AACR) 저널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실렸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고혈압, 고지혈 치료제 중에는 CYP 효소를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것도 일부 있다.

장 박사는 향후 연구 결과에 따라 이런 약제의 용도에 대장암 예방과 치료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 대장암은 환자 수에서 세 번째, 사망원인으로 두 번째로 많은 암이며, 매년 5만여 명이 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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