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를 포함, 설탕이 들어간 음료가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 multiple sclerosis)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다.

독일 보훔 성 요제프병원(St. Josef Hospital)의 엘리자 마이어-게르딩 박사 연구팀이 MS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전반적인 식습관과 음료 섭취량을 조사하고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기능장애의 정도를 평가하는 확장형 장애척도점수(EDSS: 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를 산출했다.

이들이 먹는 음식은 기능장애의 정도와 연관이 없었다.

음료 중에서는 오로지 가당 음료(설탕이 들어간 주스, 차, 커피 등)가 기능장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당 음료 섭취량에 따라 이들을 5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섭취량 최상위 그룹(하루 평균 290㎈)이 최하위 그룹에 비해 심한 기능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당 음료 섭취 1위 그룹에서는 34명 중 12명이 기능장애가 심했다. 이에 비해 5위 그룹에서는 심한 기능장애 환자가 34명 중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것이 가당 음료가 기능장애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결과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가당 음료는 영양가도 없는 만큼 MS 환자는 가당 음료를 줄이거나 끊어도 좋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5월 4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71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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