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공동연구팀, 세월호 참사 후 단원고 재학생 212명 중 절반 이상이 추가 상담·심리치료 권고
국가적 재난을 경험한 소아청소년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신건강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이미선 교수 연구팀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당시 단원고 재학생 212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72명이 면담한 내용 및 경험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 참사 후 단원고 1학년 및 3학년 재학생 212명 중 절반 이상이 추가적인 상담 및 심리치료(41.04%) 또는 의학적 치료(14.15%)를 권고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약 6개월간 단원고에서 자원봉사를 한 167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 72명을(43.1%)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기간은 2016년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으며, 2014년 당시 단원고 1학년과 3학년 학생 212명을 대상으로 한 상담 및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조사 결과 학생 212명 중 절반 이상이 추가적인 상담 및 심리치료(41.04%) 또는 의학적 치료(14.15%)를 권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단원고 학생 212명의 공통적인 주 호소는 정신건강, 또래 및 가족과의 문제였다.
정신의학적 증상으로는 ▲불안(76.89%) ▲우울(51.42%) ▲주의 집중력의 문제(50.94%)가 가장 많았다.
진단 가능한 임상적 소견으로는 ▲정상적인 반응(41.04%) ▲급성 스트레스 장애(24.53%) ▲적응 장애(17.92%) ▲불안 장애(9.4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6.60%)였다. 전체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추가적인 상담 및 심리치료(41.04%) 또는 의학적 치료(14.15%)를 권고 받았다.
방수영 교수는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다른 고유의 발달과제를 가진다”며, “따라서 국가적 재난 이후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단기적·장기적 정신사회심리적 대응체계가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9년 2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저널 34권 5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