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혈압약이 전립선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탐페레(Tampere) 대학병원 테무 무르톨라 박사 연구팀은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RB)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계열의 혈압강하제가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대부분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 8천253명(평균 연령 68세)을 대상으로 7.5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전립선암 생존율 개선 효과는 혈압약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ARB 계열의 혈압약(발사르탄, 로사르탄 등)을 복용한 환자는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 혈압약을 전립선암 진단 전부터 복용한 환자는 혈압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진단 후부터 복용한 그룹은 사망률이 42%나 낮았다.

ARB 계열의 혈압약은 3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값싼 약이다.

이밖에 ACE 억제제 계열의 혈압약도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진단 이후 이 혈압약을 복용한 환자는 사망률이 18% 낮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뇨제를 비롯한 일부 다른 혈압약을 복용한 환자는 전립선암 사망률이 최대 161%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경우는 혈압약 자체가 사망 위험을 높였다기보다는 환자가 심장병 등 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기저질환이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특이하게도 이들 전립선암 환자는 80%가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비뇨기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34차 총회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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